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아마존 기금' 존립 위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 지원을 위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이 존립 위기에 놓였다.

21일 브라질 주요 언론은 아마존 기금 최대 기부 국가인 노르웨이가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보호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기부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메시지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강 일대(자료: 게티이미지)
아마존강 일대(자료: 게티이미지)

아마존 기금은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주도로 창설돼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했다. 국제사회 기부로 조성된 기금은 현재 28억4300만헤알(약 9400억원)이다. 이중 노르웨이는 97%에 해당하는 27억7000만헤알을 기부했고 독일이 6000만헤알, 브라질이 1300만 헤알을 냈다. 노르웨이가 기부를 중단하면 기금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노르웨이의 이번 행동은 최근 열대우림 벌목 관련 법안이 브라질 의회를 통과한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의회는 아마존 열대우림 내 환경보호구역 60만헥타르를 벌목, 채굴, 농업 등의 목적으로 용도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현재 이 법안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브라질 환경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보호구역 면적을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