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에 이어 블렌트유도 약세...OPEC 감산량 확대 검토

원유 공급과잉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원유(WTI)에 이어 브렌트유도 약세장에 진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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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1일(현지시간) 배럴당 1.20달러 내려간 44.82달러를 기록했다. 1월의 고점보다 22% 낮아져 약세장에 들어섰다. 하루 전 약세장에 진입한 WTI는 이날 98센트 하락한 배럴당 42.53달러다.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해 1997년 이후 상반기 성적으로는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국 셰일업체들이 생산량 확대 계획을 늦추거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유가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애스펙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유가가 30달러대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석유 재고량이 감소한 것으로 봤지만, 셰일업계를 몰아내기 위해 늘려온 OPEC의 석유생산으로 이미 상당량의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다.

OPEC은 지난달 감산 기한을 2018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유가는 오히려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셰일 업계 생산량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 유가 폭락으로 도산위기에 몰렸던 셰일 업계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이후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OPEC 회원국 사이에서는 추가 감산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란은 회원국의 감산 규모 확대를 언급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감산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인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