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펫푸드,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 도전

하림펫푸드 '해피 댄스 스튜디오' 전경
하림펫푸드 '해피 댄스 스튜디오' 전경

하림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 '더 리얼'을 출시하고 수입산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 리얼은 일반 펫푸드 제품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은 가격대지만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사료시장에서 15% 점유율,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하림그룹은 22일 충남 공주시에 4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 댄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를 갖고 하림펫푸드를 공식 출범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수입산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일반 가공식품 시장은 물론 펫푸드 시장에서도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림은 자연이 주는 감동을 고객에게 전하고자 모든 식품에서 인공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자연 스스로가 가지는 맛과 품질을 지키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9년 2만9711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전체 펫푸드 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펫푸드 안방 시장을 고스란히 수입산에 내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2년 9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20년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휴머나이징'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수입산 펫푸드는 장기간 운송기간을 고려할 때 흔히 방부제라 불리는 합성보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좋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제품을 먹이고자 하는 이들의 불안감을 사왔다.

국내 펫 푸드 업체들은 대부분 수입산을 대체할 만한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하림펫푸드의 신개념 펫푸드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면서 시장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사실상 외국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이 따라올 수 없는 품질로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펫푸드는 신선한 생고기와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한 영양식, 간식으로 제품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