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직원들 '기 살리기' 나선 경제 수장들

직원들 '기 살리기' 나선 경제부처 수장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만난 이후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에게 주말이 있는 삶을 보장해야 한다”며 '토요일 카톡(카카오톡) 금지'를 지시. 김 부총리는 줄여야 할 대상으로 서울 출장, 서류 작업, 회의 대기시간을 꼽고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을 주문. 또 승진, 유학 등 인센티브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혀 기재부 직원들은 화색. 이에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자신과 같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의 역할은 늘공(직업 공무원)을 위해 외풍을 막는 것이며, 직원들의 판단과 실행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강조. 이 같은 경제부처 수장들의 '기 살리기' 발언에 직원들은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한숨을 쉬기도. 한 경제부처 직원은 “고마운(?) 말씀이지만 시기상 업무가 많고 국민 기대 수준도 높아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두 개의 마음

○…김은경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환경부 공무원들에게는 두 개의 마음이 공존.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흠결 없는 장관 이미지로 국정에 임했으면 하는 기대가 기본이라면, 혹시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는 것. 환경부는 이례적으로 장관과 차관이 모두 시민운동가 출신 인사가 발탁되자, '그렇게 모두 가져갔어야만 했나'라는 반발 심리에서 나오는 낙마 기대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얘기. 이런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환경부 공무원들은 '큰 일 날 소리를 한다'며 쉬쉬.

정부부처 성과연봉제도 없어질까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가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정부부처 공무원직에서도 연봉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공무원직은 2010년 간부직을 대상으로 연봉제가 도입된 이후 그 범위가 계속 넓어짐. 직급에 따라 연봉이 최대 1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지난해에는 일반직 5급 공무원까지 확대하기로 결정된 상황. 중앙부처 공무원 대다수는 연봉제 확대에 반대했던 만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철회 행보를 눈여겨 지켜보는 상황.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연봉제 도입으로 생긴 부서 선호 및 기피 현상과 줄서기와 같은 부작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 연봉제 폐지에 돌입한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지급한 보너스에 대한 처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연봉제 조기 도입 등으로 받은 보너스를 다시 환수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

세종 오피스 빌딩 '들썩들썩'

○…정부세종청사는 복도가 넓은 대신 사무실 공간이 너무 비좁아 태스크포스 팀이라도 하나 꾸려지면, 소규모 회의실이 첫 희생대상이 된다고. 할 일은 늘어나는데 본부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회의할 공간이 없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 이는 업무 유동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무실 설계 때문이라는 지적. 이런 상황에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세종으로 온다고 소문(?)까지 돌아 세종시 오피스 빌딩에는 '관청 환영'이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등장. 청사 주변에 텅 비어있는 많은 오피스 빌딩 주인들의 기대감도 커져. 당장 빌딩 임대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더 많은 부처나 기관이 세종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건물들도 지어질 전망. 세종시 공무원들은 새 건물만큼은 지금의 청사 모습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며 한목소리.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