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홍국 하림 회장 "위법 승계 아니다...펫푸드산업 키울 것"

“증여세는 증여 당시 기업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적법하게 납부했습니다. 국가가 정해준 법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법인 것이 있으면 바로 잡겠지만 편법이 아닙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경영권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등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22일 충남 공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 댄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서 “하림그룹이 지난달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반열에 들어서면서 여러가지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자산규모 10조원, 재계서열 30위인 하림그룹을 2012년 아들 준영씨에게 증여할 때 100억원의 증여세를 내는게 그쳤고 그마저도 유상감자 등을 통해 회사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증여액 안에는 증여세가 포함돼 있다”며 “200억원을 증여해줬다면 여기에 최고세율 50%를 적용해 100억원을 증여세로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받은 증여액 200억원 중 원래 주식을 절반 팔아서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비상장사인 올품은 물납을 안 받아준다”며 “자기자본을 증여받았으니 아들이 본인 돈을 소각해서 증여세를 낸 셈”이라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이날 충남 공주시에 4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 댄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를 갖고 하림펫푸드를 공식 출범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식소재를 사용해 만드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수입산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일반 가공식품 시장은 물론 펫푸드 시장에서도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림은 자연이 주는 감동을 고객에게 전하고자 모든 식품에서 인공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자연 스스로가 가지는 맛과 품질을 지키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외국산 펫푸드 수입량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9년 2만9711톤에서 2016년 5만3292톤으로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전체 펫푸드 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펫푸드 안방 시장을 고스란히 수입산에 내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2년 9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20년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가 5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은 “하림펫푸드의 신개념 펫푸드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면서 시장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