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노래·그림 만든다...예술 영역에 도전

구글 기계학습 알고리즘 그림 인식 설명
구글 기계학습 알고리즘 그림 인식 설명

인공지능(AI)이 예술 분야에 도전한다.

구글은 22일 기계학습을 이용해 음악과 미술 작품을 만드는 '마젠타 프로젝트' 1년 성과를 공개했다. 유통 소비 단계를 넘어 예술 창작 과정까지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마젠타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오토드로(Autodraw)'와 '신경오디오합성(NSynth)' 기술을 선보였다. 마젠타 프로젝트는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추진한다. 기계학습을 통해 인간이 어떤 부분에서 감동과 흥미를 느끼는지 이해하고 창작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오토드로는 간단한 획을 긋는 것만으로 전체 그림 그리기를 돕는 기술이다. 순환신경망(RNN)을 활용,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일반화하도록 학습시켰다. 대상을 간략하게 스케치하면 정확한 그림으로 전환해준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 순서도 고려한다. 구름을 그린 뒤 비를 그리면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 그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부터 그리면 구름을 그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구름부터 그리고 비를 그린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예술가 창작을 돕거나 학생 그림 수업을 지원하는 분야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신경오디오합성은 서로 다른 두 소리를 합성해 하나의 새로운 소리로 만드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악기 연주 시 악기들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신경오디오합성 기술은 플루트, 드럼 등 여러 악기 소리를 하나의 소리로 만들어 기존 악기가 내지 못한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짧은 순간의 음은 인식률이 높지만 음악 재생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식률이 떨어지는 한계점도 있다.

더글러스 애크(Douglas Eck) 구글 브레인 리서치는 “다른 예술가, 음악 역사와 유산으로부터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술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유통·소비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이미 통용된다. NHN벅스는 최근 방대한 고음질 음원 속에서 불량 음원을 걸러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 지니뮤직 등은 AI를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기계학습을 통해 창작 영역까지 AI 적용을 확대, 예술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구글은 인간 예술가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창작 과정에서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애크는 “음악에서 전기기타 발명으로 많은 변화가 온 것처럼 예술은 기술을 이용해 발전해왔다”면서 “AI 알고리즘이 음악 등 예술 창작활동 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