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행정기관, 청와대·국방부·교육부·경찰청·병무청 최고의 소통경쟁력 입증

최근 경찰청은 '우리 아이들 지문 사전등록이 꼭 필요한 이유'라는 콘텐츠로 2만2700명의 공감과 3900여개 댓글, 그리고 조회 6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 콘텐츠는 전북 소재 경찰서의 CCTV 영상을 재구성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책홍보와 경찰의 인간적인 모습을 친근하게 부각시켜 경찰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소통채널을 전격 가동하면서 국민적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사진 콘텐츠 한 장에 무려 7800명의 공감과 500명의 댓글, 600여건의 조회를 기록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통 행보의 전형적인 모델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46+1, 잊지 않겠습니다' 감성 콘텐츠로 7000여명의 공감과 550여회 조회로 정책소비자와 통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회장 박영락)는 부설 소통가치측정연구소와 공동으로 '제10회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대한민국소셜미디어대상·대한민국국회의원소통대상' 평가지표인 소통지수를 기반으로 최근 3개월 동안(3월 15일~6월 15일) 정책소비자와 공유한 콘텐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중앙행정기관 소통가치를 측정, 22일 발표했다.

중앙행정기관, 청와대·국방부·교육부·경찰청·병무청 최고의 소통경쟁력 입증

이 결과 청와대의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오찬' 사진 콘텐츠와 경찰청의 '우리 아이들지 문사전등록이 꼭 필요한 이유' 영상 콘텐츠, 국방부의 '46+1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 콘텐츠, 현역병 모집을 알차게 엮은 병무청의 '현역병 모집계획' 카드뉴스, IT·과학 관련 정보를 담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오늘도 미래미래해 퀴즈' 콘텐츠 등이 중앙행정기관 베스트5 콘텐츠로 선정됐다.

소통가치 측정결과 종합적으로 중앙행정기관(부)은 국방부(89.00점), 교육부(88.48점), 미래창조과학부(88.03점) 등의 순으로 경쟁력이 높았다. 중앙행정기관(처)는 국가보훈처(85.30점), 중앙행정기관(청)은 경찰청(94.26점), 병무청(91.28점), 관세청(88.01점) 등이 청뿐만 아니라 정부부처 중에서 소통가치가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정부기관을 대표하는 청와대는 출범 30일에 맞춰 개설한 소통채널이 92.61점을 기록해 가장 빠르게 소통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행정기관(청)이 평균 86.66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앙행정기관(부)는 평균 84.34점, 처는 83.90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다양한 소재의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창조과학부(91.76)와 경찰청(98.92) 등이 콘텐츠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 청와대도 팬 수 대비 콘텐츠 호응도가 높아 99.22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중앙행정기관, 청와대·국방부·교육부·경찰청·병무청 최고의 소통경쟁력 입증

콘텐츠 적합성은 군 생활 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돋보인 국방부(90.44)와 여행객에게 필요한 실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관세청(89.96)이 높았고, 생활 속 법률지식 등 콘텐츠 활용능력이 뛰어난 법무부(93.05)와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공감 콘텐츠에 강한 부산지방경찰청(94.77) 등이 콘텐츠 활용성 측면에서 앞섰다. 통일부(89.35)와 특허청(90.49)은 운영독창성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운영효율성은 산업통상자원부(94.01)와 통계청(92.40), 운영체계성은 교육부(91.68), 산림청(89.37)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콘텐츠 유형은 정책마케팅 차원에서 제공하는 정책 관련 콘텐츠가 48%로 가장 많았고, 생활 속 실용정보(25%), 공감형 국민참여 콘텐츠(17%) 등으로 정책 정보 제공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인 반면에 민간기업보다 이벤트성 콘텐츠가 적은 것이 특징이었다.

제공 콘텐츠 중에서는 국민과의 공감형 스토리가 가장 호평받았다. 콘텐츠 제공형태는 보도기사 또는 해당 기관의 블로그 등과 연계한 정책소개가 28%로 가장 많았고 카드뉴스(20%), 정책홍보용 인포그래픽과 일러스트 등의 이미지(16%), 영상(12%), 사진(10%), 게임·퀴즈(4%) 순이었다.

중앙행정기관의 우수 콘텐츠는 정책소비자인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정책 관련 정보를 재가공해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로 엮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 성공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게임·퀴즈 등과 융합한 콘텐츠, 해당기관 블로그 연계 상세정보 제공과 카드뉴스 등 비쥬얼 콘텐츠도 호평받았다.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은 “민간부문을 벤치마킹하면서 트랜디한 동영상 콘텐츠 확충과 스토리텔링 기법 등으로 정책을 재구성해 국민 눈높이로 소통해야 효과적”이라면서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진심 소통행보와 소통정부를 지향하는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의 소통경쟁력 향상은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사회 전반의 소통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상반기 소통가치 측정 결과는 업종별 컨슈머리포트와 개별 소통경쟁력보고서로 제공되며, 오는 11월 22일 개최되는 제10회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대한민국소셜미디어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소통컨슈머리포트 2017'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