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M 앞세워 성인 모바일 RPG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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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앞세워 성인 모바일 RPG 시대를 연다.

엔씨소프트는 21일 리니지M을 출시하며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리니지M을 별도로 신청했다. 유료재화(현금 구매 아이템)를 쓰는 거래소를 비롯해 이용자 간 개인거래 등 원작 온라인게임 수준 성인 콘텐츠를 갖췄다.

관건은 게임위 심사 기간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성인 등급으로 서비스 중이라 성인 등급 결정 자체는 큰 변수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임위는 실무진 보고서를 토대로 매주 수요일 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등급을 최종결정한다. 규정에 따라 이르면 28일 늦어도 내달 5일에는 등급판정이 이뤄진다. 원칙은 접수 후 15일(근로일 기준)까지 등급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22일 15세 등급을 받은 리니지2레볼루션도 15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위 심사가 길어질수록 이용자 불편은 가중된다. 거래소 기능을 제외한 리니지M을 출시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10% 넘게 폭락했다. 리니지가 가진 특유의 경제 시스템이 리니지M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한 것이다. 거래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없더라도 이 기능 유무는 이용자 기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니지M 군주
리니지M 군주

엔씨소프트는 등급을 받는 대로 개선안을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출시버전을 성인등급으로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경우 청소년 이용자는 △청소년 이용가 버전으로 따로 분리하거나 △성인용 버전에서 거래소 등 성인 콘텐츠를 비활성화 하는 방식으로 거른다. 리니지M에서 청소년 이용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이폰 이용자다. 애플이 한국에서 성인인증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아 아이폰 이용자는 성인등급 리니지M을 이용하기 어렵다.

엔씨소프트는 녹스(NOX) 등 모바일게임을 PC에서 구동하는 앱 에뮬레이터로 상당부분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폰 이용자도 플레이엔씨 계정과 에뮬레이터를 써 PC에서 리니지M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상당수 이용자가 에뮬레이터를 사용해 PC에서 리니지M을 플레이한다. 유저인터페이스(UI)가 PC에 가까워 모바일보다는 앱 에뮬레이터 사용이 편하다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22일 리니지2레볼루션이 거래소 수위를 낮춰 15세 이용가를 받으며 청소년 이용가 거래소 기준을 세웠다. 리니지M 역시 비슷한 수준의 거래소는 당장 적용이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7월 5일 전까지 거래소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인용 거래소인지 청소년 이용가 거래소인지는 못 박지 않았다.
모바일게임에서 청소년이용가 게임 콘텐츠는 원칙적으로 게임위 사전 심사 없이 출시하거나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위에 접수한 리니지M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라 게임위 사전 결정이 필수다.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출시를 했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직원이 리니지M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출시를 했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직원이 리니지M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