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열파, 금세기 말 인류 목숨 위협할 것”

이번 세기가 끝나는 2100년에는 인류의 대부분이 온난화 열파로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19일 카밀로 모라 하와이대 교수가 멀지 않은 미래에 온난화에 따른 열파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출처:NASA
출처:NASA

모라 교수는 최근 학술지인 '자연기후변화(NCC)'를 통해 '지구적 열파 위험'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사람의 체온조절 능력을 뛰어넘는 기온에 연간 20일 이상 노출되는 전 세계 인구가 현재 30%에서 2100년 74%까지 치솟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우려는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도 인류의 절반 수준인 48%가 여전히 직접적인 열파, 이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980~2014년 사이 36개국 164개 도시의 열파 사태 783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논문의 예측에 따르면 2100년 적도 열대 지역에서는 거의 연중 내내 치명적인 열기가 지속된다. 북위 40도 근처의 중위도 지역도 치명적 적인 기온까지 오르는 날이 1년에 60일 정도로 늘어난다.

인간은 주변 온도가 체온(섭씨 37도)보다 높을 때 열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돌입한다. 체온이 40도에 근접하면 중요한 세포 기제가 고장나기 시작한다. 사람이 생명을 위협받는 온도는 지역의 습도에 따라 다르다. 습도가 높을 경우 땀이 증발하지 못해 섭씨 23도에도 죽는 사람이 발생한다.

논문은 앞으로 조기 경보 체계와 보호시설을 확충하고, 에어컨 등 냉각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전한다. 온실가스 감축에 힘써도 고열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모라 교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좋은 선택은 이미 고갈됐다”면서 “열파에 관한 한 우리의 미래는 나쁘거나 끔찍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