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주총 D-1…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70년만에 퇴임할 듯

日롯데홀딩스 주총 D-1…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70년만에 퇴임할 듯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년 만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23일 재계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 이사직 퇴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홀딩스 이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임기 연장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이 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홀딩스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의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가 95세 고령이어서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최근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도록 결정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도 내려놓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에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홀딩스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의 홀딩스 이사직 복귀 시도는 이번이 4번째지만 홀딩스 주주 구성 판도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신 회장 측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