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2년 전에 미리 찜해 놓는 日기업 등장

채용자를 입사 2년 전에 내정하는 일본 기업이 나왔다.

세계적 생활용품 메이커 유니레버 일본 법인 유니레버 재팬은 대학 졸업예정자와 졸업 3년 이내 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졸자 채용에 최장 2년 전에 채용예정자(내정)를 결정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빠르면 대학 1~2학년 때 일찌감치 취업이 결정될 수 있다. 채용절차 유연성을 높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유니레버 재팬은 6월부터 이 제도에 따른 채용절차를 시작했다. 취업 희망자는 연중 응모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게임을 활용한 적성시험, 인터넷을 통한 면접, 1~6개월 정도의 인턴십(임의) 과정을 통과하면 연 3번 실시되는 최종 면접을 받을 수 있다. 최종 면접을 통과하면 채용예정자로 결정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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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후 입사까지 최장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며 이 기간 해외유학이나 비영리민간단체(NPO) 참여 등 사회활동을 허용한다. 입사 시기는 4월과 10월 중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학점을 많이 취득해 월반한 학생이나 외국 대학에 유학해 3년 미만 기간에 졸업이 예상되는 학생 등은 1~2학년 때 일찌감치 취업내정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유니레버는 다른 나라에서도 연중 채용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나 채용예정자를 최장 2년 전에 결정하는 제도는 일본법인이 독자적으로 마련했다. 종전에는 다음 해 봄 졸업예정인 4학년생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의 주 대상이었다. 이 바람에 외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응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