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319달러서 10센트로 '깜짝 폭락' 파문

비트코인을 잇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이 순간적으로 급락해 가상화폐 시장이 거래에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GDAX라는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약 319달러에 거래되다가 몇 초 만에 10센트까지 내려앉았다.

이같이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라고 한다. 이더리움 가격은 순식간에 원래 수준으로 반등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GDAX 애덤 화이트 부사장은 거래소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일이 이례적으로 많은 수백만 달러의 매도 주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화이트 부사장은 가격이 최초 급락한 이후 자산이 특정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팔도록 해둔 이른바 손실제한(stop loss) 주문이 800건 이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실제 증시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2010년 5월 플래시 크래시 때도 손실제한 주문 문제가 있었다. 당시 다우존스평균산업지수는 순식간에 거의 1000포인트 떨어졌다가 몇 분 만에 회복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식이 갑자기 5% 이상 움직일 때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CNBC는 이번 순간폭락 사태로 가상통화 시장 인프라가 아직 큰 거래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