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성, 전기차용 전자파 차단 섬유 개발..."전기차 시장 잡는다"

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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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이 전기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잡는 섬유를 개발했다. 전기차는 모터나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부터 탑승자와 기기를 보호해야 할 장치가 필요하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에서 익성은 차폐 기능을 함유한 차음재(소음을 반사하고 차단), 흡음재(소음을 흡수)를 주력으로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익성은 인하대,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다인스와 나노융합 2020사업을 통해 전기차 전용 전자파 차폐 소재를 개발했다. 전기차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소재가 필요하다. 그중 핵심이 전자파 차폐 소재이다. 전기차 내부에 과도한 전자파가 발생하면 기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익성은 나노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차폐용으로 활용 가능한 초극세사 전자파 차폐 섬유를 개발했다. 단순 전자파 차단이 아니라 흡수, 소멸시킨다.

이 소재는 차폐 효율이 높지만 차음재, 흡음재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간단한 공정 과정을 완성했다. 지금까지는 차폐 기능을 더하기 위해 차폐 소재를 차음재, 흡음재 사이에 덧붙이거나 코팅하는 공정이 필요했다. 익성은 기존 차음재와 흡음재에 차폐 기능을 추가해 제작비용을 크게 아끼는 방식을 택했다. 이 기술 특허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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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층 증착 공정과 혼합공정, 피코팅재, 분리재 공급 공정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 공정으로 생산 공정을 간소화했다. 증착 속도가 빠르고 연속 혼합도 가능하다.

익성 관계자는 “전자파 차단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따로 금형을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제작비를 10배 가까이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성은 현대기아차, 한국 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 차량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재를 공급해온 기업이다. 흡음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달성했다.

익성은 차량용 흡음재와 차폐재 생산장비 멜트블로운을 유럽 자동차 부품기업 어틴스 그룹에도 수출한 바 있다. 어틴스 고객사는 벤틀리,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있다. 익성은 미국 유수 자동차 부품기업과도 거래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주력 제품 흡음재와 차음재로 지난해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 주목, 차폐 기능을 더한 새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익성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기술 소재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