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MMORPG 시장, 모바일서 제2 전성기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모바일게임 산업에 활력이 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PC온라인게임 시절 성공법칙을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식한다.

26일 모바일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리니지M은 출시 첫 주(6월 21일~6월 25일) 주간 사용자 147만명, 25일 기준 일 사용자 79만명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2060억원 매출을 올린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 속도와 비슷하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 12월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이후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누적 매출은 80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66억원대비 200% 넘게 성장했다.

MMORPG는 한국게임 중흥기를 이끈 장르다. 리니지를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게임이 쏟아졌다. 2000년대 중반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와중에도 유럽,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수출 역군으로 활약했다.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MMORPG는 자리를 잃었다. 아이디어를 앞세워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게임이 대세로 떠올랐다. MMORPG보다 개발·이용 진입장벽이 낮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은 중국 게임업체 공세가 거셌다.

리니지를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가 시장성을 입증하며 같은 장르에서 국산 수작이 쏟아진다. 펄어비스가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5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린 동명 PC온라인게임이 원작이다. 컴투스가 내년을 목표로 만드는 '서머너즈워 MMORPG(가칭)'은 올해 5월까지 3년 동안 누적 1조원 매출을 올린 동명 모바일게임이 토대다.

4분기에는 게임빌이 자체제작한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를 내놓는다.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1년 만에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를 겨냥한 주요 신작을 내놓는 것이다.

로열블러드
로열블러드
검은사막 온라인
검은사막 온라인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

MMORPG 다음 주자로는 슈팅 장르가 꼽힌다. 온라인게임 시절 1인칭슈팅(FPS)게임이 그랬던 것처럼 모바일게임에서도 총싸움을 소재로 한 슈팅게임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네시삼십삼분(433)은 7월 마피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슈팅게임 '마피아 리벤지'를 국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출시한다.

온라인 FPS게임 '아바'를 만들었던 개발진이 설립한 솔트랩은 '뉴본' 개발을 서두른다. FPS와 센(3인칭슈팅), RPG 요소를 합친 새로운 슈팅 모바일게임이다. 카카오와 이미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전환기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게임산업이 PC온라인게임 시절 잘하던 장르에서 전성기를 재현할지 주목해야한다”면서 “PC온라인 시절보다 글로벌 직접 진출이 쉽기 때문에 흥행한다면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