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쇼핑 빅데이터 모아 국내 최대 유통 지도 만든다

SK플래닛이 11번가 등 각 사업부에서 축적한 쇼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지도'를 구축한다. 자체 쇼핑 채널의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제휴사에 최적화한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나선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현재 오픈마켓 11번가,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 모바일 지갑 시럽 월렛 등에서 발생한 쇼핑 빅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각 채널에서 수집한 소비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 성향과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유통 지도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지도는 △고객의 채널 방문 횟수 △체류 시간 △방문 시간대 △빈도 및 주기 △거주지 △주활동지 △소비 특성 △관심 트렌드 △업계 분석 등에 관한 데이터를 포함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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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서비스별 회원 수를 중복 가입자 제외 없이 모두 합하면 7500만명 수준이다. 월 기준 사용자는 2300만명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경제 인구 대부분의 소비 형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셈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쇼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 데이터, 소셜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추가 결합할 계획”이라면서 “정확한 시장 현황을 도출해 한층 구체화한 효율 높은 마케팅 정보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 유통 지도는 고객 거주지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마케팅 범위를 파악하거나 고객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선호도 높은 상품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 성별·연령으로 고객을 구분, 실제 구매가 이뤄질 확률이 높은 타깃 소비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SK플래닛은 각 자체의 쇼핑 채널에서 유통 지도를 고객 충성도 확대, 신규 고객 유치, 고객 반응 효과 측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제휴사에게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도 추진한다. SK플래닛은 현재 국내 주요 대형 마트, 백화점 등과 유통 지도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플래닛이 축적한 온·오프라인 쇼핑 데이터로 새로운 B2B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최근 주방 가구 사업자 및 대형 가전 브랜드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마케팅 활동에서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거주지를 옮긴 고객' '이사 예정 고객' '가전 교체 주기가 가까워진 고객'을 구분했다. 각 데이터를 판매 사업자에게 전달, 적시에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쇼핑 빅데이터와 다양한 정보들을 융합해 한층 가치 있는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고객과 제휴사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정밀도를 높인 혁신 유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쇼핑 빅데이터 모아 국내 최대 유통 지도 만든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