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융합촉진 워크숍]"국내 미이용 목재 활용방안 강구해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 20%까지 확대한다고 하면서 목질계 에너지 산업도 기대감에 들떴다. 국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도록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푸는 게 숙제다.

국내 목재팰릿 제조시설과 산업이 생겨난 것은 2008년부터다. 산림청은 이때부터 국내 목재팰릿 산업을 육성했다. 팰릿은 나무를 압축해 만든 바이오원료다. 주로 주택난방용과 일부 산업용 시장 중심으로 확산됐다. 가정용·산업용 보일러는 2009년 3000대에서 2016년 2만2000대로 늘었다. 산림청은 2022년 4만3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려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촉진을 위해 발전용 목재팰릿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 유럽에선 목재팰릿이 대중화됐다. 영국은 목재팰릿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2015년에 발전용 670만톤을 소비했다. 독일은 70여개 목재팰릿 생산 시설에서 350만톤을 생산한다.

국내는 대규모 발전 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의무화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2012년 도입했다. 비싼 국산보다 저가 수입산이 더 많이 쓰이는 현상이 생겼다. 발전사 목재팰릿 이용이 증가했지만 국내 목재팰릿 생산단가가 높아 주로 수입 목재펠릿(품질 3~4급)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국내 목재팰릿 생산량은 2014년 이후 지속 감소했다. 한국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4년 매달 8000톤 생산에서 2015년 6000톤, 2016년 4000~5000톤으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목재팰릿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해 국내 총 5만2000톤 생산에 그쳤다. 반면 목재팰릿 수입량은 16.7% 증가해 약 170만톤을 수입했다.

2016년 기준 국내 산림 벌채량은 767만㎥다. 이 중 515만㎥(67.1%)는 목재로 이용되고 32.9%인 252만㎥은 미이용 목재로 분류된다. 미이용 목재에는 가지량(나무 가지를 쳐낸 것) 173만㎥는 포함되지 않아 전체 산림 바이오매스로 쓸 수 있는 양은 425만㎥으로 추정된다.

미이용 임지잔재를 펠릿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회수와 반출 관련 생산비용이 1톤당 평균 약 8만원으로 높아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없다. 활용·폐기되지 못한 미이용 임지잔재는 임지에 방치해두면 산불이 발생할때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나, 산사태나 홍수 발생시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 병해충 발생면적에도 영향을 미쳐 미이용 임지잔재 수거 필요성이 크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 미이용 임지잔재 활용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면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