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은 류충민 감염병연구센터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세균의 냄새'를 분석하는 표준화 프로토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균의 냄새는 세균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중요 신호전달 물질로 작용한다. 류충민박사팀이 200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후 연구 방법이 체계화되지 않아 균일한 연구 결과를 얻지 못했다.
연구팀은 지난 2년 간 미국, 프랑스, 이집트 연구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해 누구나 편하게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도출했다. 세균 냄새 포집에는 기체크로토그래피-질량분석기(GC-MS)를 이용한 기준을 내놨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토콜 발표를 통해 세균 냄새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세균 냄새가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체 비료로 쓰는 방안을 제시했다. 변원균 생장 억제 기능을 바탕으로 '기체 항생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류충민 박사는 “새로 개발한 프로토콜을 이용하면 누구나 이용가능한 정보의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국가에서도 세균 냄새 연구를 여러 응용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