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코리아 “한국 IT기업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가능”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한국기업과 협력을 타진한다. 국내 정보통신(IT) 기업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보쉬는 다임러, 엔비디아(NVIDIA) 등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 프랑크 셰퍼스 박사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 프랑크 셰퍼스 박사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보쉬코리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은 IT강국이고, IT 관련 강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협력관계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코리아 섀시시스템 컨트롤사업부는 자율주행 기술 단초가 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한다. 국내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 해 다양한 협업을 검토 중이다.

엔리코 라트 보쉬코리아 섀시시스템 컨트롤사업본부장은 “한국을 포함 세계적으로 ADAS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보쉬는 단계별로 자율주행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단계별 제품과 기능을 제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보쉬 자율주행 단계별 기술설명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로버트보쉬 자율주행 단계별 기술설명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보쉬는 독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까지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차 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온보드 컴퓨터'도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정밀도를 높이는 '초정밀(HD) 지도' 개발을 위해서는 톰톰(TomTom), 오토나비(AutoNavi), 바이두(Baidu)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보쉬는 현재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 수준 기술을 양산화했다. 지난해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올뉴 E클래스'에 공급한 ADAS가 레벨2 수준이다. 고속도로 등 일정한 조건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테슬라 등에 공급한다.

로버트보쉬코리아 샤시 시스템 콘트롤 엔리코 라트 사업본부장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로버트보쉬코리아 샤시 시스템 콘트롤 엔리코 라트 사업본부장 (제공=로버트보쉬코리아)

엔리코 라트 보쉬코리아라트 본부장은 “자율주행 레벨1·2 수준은 상용화가 진행됐고, 레벨3·4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5는 10년 내에 기술 개발을 완료할 수 있겠지만,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도심 인프라 등이 모두 구축돼야 하기 때문에 시점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보쉬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도 선보인다. 점진적으로 국내 대전공장을 스마트생산공장으로 발전시켜 인간과 기계가 접촉하지 않고도 협업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인 'APAS'를 일부 생산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한국 내 기업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