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하반기 게이밍 특수 노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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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가 하반기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게임 전용 PC와 노트북, 모니터 등의 판매 특수를 노린다.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SI, 제닉스, 로지텍 등 PC·노트북 업체와 주변기기 제조업체가 e스포츠 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마케팅을 강화한다.

로지텍은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팀을 공식 후원한다. 11월 열리는 글로벌 본선까지 팀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와 제닉스는 8월까지 진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롤 챔스 서머'를 후원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 북'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제닉스도 롤 챔스 서머 공식 스폰서로 참여, 주요 제품을 홍보한다.

PC와 주변기기 제조업계가 e스포츠 대회를 공략하는 건 게임이 PC와 노트북 시장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PC 시장이 침체기라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게임 전용 PC와 노트북이 PC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PC업계, 하반기 게이밍 특수 노린다

게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LG전자는 게임에 최적화한 고성능 노트북과 모니터를 이달 말까지 국내에 순차 출시하며, 게이밍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5.6인치(39.6㎝) 'LG 노트북(모델명 15G870)'은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인 i7-7700HQ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엔비디아 GTX 1060 그래픽카드와 DDR3보다 30% 이상 빠른 DDR4 8GB 탑재 등으로 최상의 성능을 구현했다.

32인치(80㎝) 'LG 4K HDR 모니터(모델명 32UD99)'는 UHD 해상도에 HDR 기능까지 더해 초고화질 화면을 보여준다. 34인치(86.6㎝) 21대9 화면비 'LG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34UC89G)'는 엔비디아의 'G-싱크'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전용 PC와 노트북 수요가 커지면서 e스포츠 대회도 주요 이벤트로 탈바꿈했다. 대회 현장에서 부스를 마련, 주요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e스포츠 대회 관람객이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잠재적 소비자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임전용 모니터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임전용 모니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등 인기 게임 이벤트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1년 출시했지만 여전히 종합 게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30%, 오버워치가 2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업계에서는 게임 전용 PC와 노트북뿐 아니라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 주변기기 시장에도 '게이밍'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전용 기기가 고사양이고, 고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