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전통酒 판다...본격 주류 통신판매 시대 개막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이 오픈마켓에서 '전통주' 판매를 시작한다. 국세청이 전통주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7월부터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본격적 주류 통신판매 시대가 열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G마켓과 옥션에서 발생한 고객 주류 주문 정보를 분기 별로 관할 세무서에 제공하는 신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예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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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1일부터 시행한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 개정안'에 따른 조치다. 개정안은 그동안 제조자와 공적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해 허용한 전통주 판매 활동을 오픈마켓 등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판매자는 구매자 인적사항, 판매일자, 상품명, 수량, 판매금액을 관할 세무서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내부 사업 조직이 전통주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에 따라 본격적으로 주류 통신판매 사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11번가도 전통주를 판매하기 위한 제반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는다. 주류 통신판매에 관한 정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통신판매로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세청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11번가는 승인 이후 유명 전통주 제조사 제휴 및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독립된 전통주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각 제품에 특화한 상세 페이지 및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하게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 서비스 및 기술 측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류 통신판매자 승인을 받은 후 바로 전통주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20대 이상 성인에 특화된 새로운 수익모델을 얻게 됐다. 유명 전통주를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까지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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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제조사는 급속히 성장하 온라인·모바일을 판로로 확보하면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온라인 쇼핑과 전통주 제조사의 합종연횡도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7월을 기점으로 경쟁력 있는 전통주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명절에 전통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 올 추석을 겨냥한 상품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상품 차별화 경쟁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은 현재 주류 담당 상품기획자(MD) 조직을 구성해 제조사와 제품 공급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