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보 모으는 '스크래핑' 기술… 자산관리부터 보험 진단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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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테크 서비스 보맵은 휴대폰 인증 한번이면 그동안 가입한 보험상품 내용과 보험료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중복가입, 과보장 등을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분석해 보여준다. 보험정보를 쉽고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브로콜리, 뱅크샐러드 등 가계부 앱은 지출 내역을 하나하나 수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공인인증서 등록 후 연결만 해두면 여러 은행 계좌 예·적금 잔고, 대출,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소비 이력과 항목 분류, 카드별 사용 실적 및 예상 혜택까지 한 곳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레드벨벳벤처스 보맵
<레드벨벳벤처스 보맵>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금융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 출시가 늘고 있다. 서비스 제공 기업이나 금융사 등 전유물로 여겨지던 금융 정보를 한데 모아 이용자 관점에서 유용한 정보로 재가공,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스크래핑이란 클라이언트에서 서버에 요청한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 부분만 추출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에 적용해 무서류, 무방문 제출 서비스를 구현하는 활용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나 국세청, 국민건강보험 등 공공기관에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추가 서류 발급이나 제출에 따른 번거로움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 대출에 필요한 각종 서류 관련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류를 준비하는데 드는 시간과 불편이 해소되고 은행 역시 서류 위변조에 대한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역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있어 스크래핑 기술 수요가 커졌다.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핀테크 업계는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자가 자신의 금융정보에 대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꾼다. 개인이 파악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정보를 수집·분석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는 “그동안 매달 보험비를 내면서도 자신이 보장받을 수 있는 항목이나 가입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일 때가 많았다”며 “보맵 서비스는 여러 보험사 등에 가입된 정보를 불러와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분석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쿠콘, 희남 등 전문업체가 모바일, 스마트 스크래핑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로 은행권 관련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핀테크 영역에서도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 빅데이터 분석과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소프트웨어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희 희남 대표는 “일부 뱅킹 서비스 등에 적용되던 스크래핑 기술이 점차 개인자산관리, 보험 등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류 제출을 자동화 등 공공분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