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 염증 유발 원인물질을 세계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에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김성훈 교수팀은 암이 유발하는 염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비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셀 바이올로지' 저널에 스포트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출판된다.
염증반응은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원이 우리 몸에 침입했을 때 생기는 면역반응이다.
주변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동시에 혈관 투과성을 높여 발병 부위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백혈구와 같은 세포들이 보다 많이 달라붙어 감염원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이다.
암세포는 주변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를 역으로 이용해 스스로 성장과 전이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염증유발 기전은 잘 이해되고 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암 치료와 예방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대장암세포로부터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외소낭(엑소좀)을 발견했고 그 안에 존재하는 물질 중 라이실-tRNA 합성효소(KRS)가 염증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는 암이 유발하는 염증 원인을 찾음으로써 이를 방지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의의가 있다.
김성훈 소장은 “우리 몸에서 단백질 합성을 담당하는 효소가 암 세포에서 어떻게 염증을 유발하는지를 규명한 것에 의의가 크며 암이 유발하는 염증 조절 뿐 아니라 암 면역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