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11페이' 내놓는다...온라인 쇼핑, 간편결제 차별화 박차

SK플래닛이 오픈마켓 11번가에 최적화한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를 선보인다. 고객 혜택과 결제 편의성을 강화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기존 '시럽페이' 명칭을 '11페이'로 변경했다. 11번가를 뜻하는 '11'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11번가에 특화된 혜택으로 결제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 '11페이' 내놓는다...온라인 쇼핑, 간편결제 차별화 박차

11번가는 11페이 이용고객에게 △결제금액 1% 마일리지 적립 △결제금액 1% 마일리지 결제 할인(1회 당 최대 3000원) 혜택을 각각 제공할 계획이다. 11페이를 이용하는 모든 11번가 고객은 결제 횟수에 제한 없이 중복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구매율와 플랫폼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1번가는 같은 날 11페이와 함께 '페이코(PAYCO)' 간편결제 서비스도 추가한다. 복수 결제수단을 운영하면서 고객 선택 폭을 확대한다. 페이코 이용자 중 고객 등급에 따라 배포하는 '등급쿠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1000원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그동안 무통장 입금,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등을 결제 수단으로 제공했다. 일일이 은행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케이션(앱)에서 결제 금액을 이체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복잡한 결제 과정 탓에 다른 쇼핑 채널로 이탈하는 고객도 발생했다. 11번가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이 각 채널에 최적화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이유다.

11번가, '11페이' 내놓는다...온라인 쇼핑, 간편결제 차별화 박차

쿠팡은 최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에 계좌이체 서비스를 적용했다. 사전에 사용자 은행계좌를 등록한 후 주문 시 비밀번호만 입력해 결제하는 형태다. 별도 충전 및 인증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간편하다. 티몬도 지난 3월 '티몬페이'에서 계좌이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가 각 온라인 쇼핑 사업자 월 거래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15% 안팎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인프라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대중화에 따라 간편결제가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했다”면서 “고객을 쇼핑 채널에 묶어두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