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24>아이디어가 마술처럼 튀어나오게 하려면 '레고 사고'를 하라

▲오늘의 고민

가전업체 A사의 김 부장.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 수명은 계속 짧아지는데 참신한 신제품 아이디어가 없어 한숨만 나온다. 그런데 신생 업체 B사는 최근 보란듯이 혁신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남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만 내놓는 것 같은데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

▲오늘의 성공 스토리

제프 다이어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는 “남들과는 다른 독창성 강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면 '레고 사고'를 하라”고 조언한다. 레고를 조립할 때 긴 모양, 네모 반듯한 모양 등 블록의 종류가 많을수록 더욱 다양한 창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리더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관점으로 이를 조합할 때 창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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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문성과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결합, 창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리더가 있다. 바로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부 교수이자 정보기술(IT) 기업가 루이스 폰 안이다. 그는 웹사이트 자동 가입 방지 시스템 캡차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캡차는 문자를 찌그러뜨리고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컴퓨터가 자동으로 가입해 악용되는 것을 막는다. 캡차는 세계에서 널리 쓰이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폰 안은 세계 IT 개발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IT 전문가 폰 안 교수에게는 또 다른 관심 분야가 있었다. 바로 지식과 교육을 대중화하는 사회 문제였다. 그는 방대한 고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고서 인쇄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얼룩이 있으면 기계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다시 읽고 교정할 사람이 필요했다. 폰 안은 여기서 레고 사고를 발휘했다. 그가 쌓은 IT 지식에 이 문제를 조합했고, 이렇게 탄생한 창의 결과물이 바로 '리캡차'(ReCaptcha)다.

기존의 캡차는 찌그러진 단어 하나만 풀면 사람임을 검증받을 수 있었다. 리캡차는 여기에 고서에서 컴퓨터가 읽지 못한 이미지 단어 하나를 더했다. 기존 단어를 맞히면 이미지 단어를 맞힐 확률이 높다고 처리하는 식으로 연산을 했다. 그리고 이미지 단어를 10명 이상이 같은 단어로 읽으면 컴퓨터가 그 이미지를 해당 단어로 인식하게 했다. 2007년에 개발된 리캡차는 39만개 사이트에서 사용됐고, 매일 1억개 이상의 이미지 단어가 이 리캡차를 통해 검증됐다. 이는 연간 250만권을 판독하는 효과를 가져 왔고, 지식 정보 대중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폰 안은 '레고 사고'를 통해 또 한 번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에는 자신의 IT 전문성과 가난한 지역의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을 조합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듀오링고'(Duolingo)다. 듀오링고는 리캡차처럼 집단 지성을 활용해 함께 문장을 번역하면서 무료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듀오링고는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교육 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애플의 '올해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명성의 리더도 '레고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매일 다른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얻는 것을 중시한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낯설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절반은 의도해서 투자와 전혀 관계 없는 책을 읽는다. 일본 재벌 손정의의 독특한 경영 원칙 '제곱병법'도 다양한 독서를 통한 레고 사고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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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하나의 전문 분야에만 빠져서 아이디어를 쥐어 짜고 있지는 않은가. 루이스 폰 안처럼 여러 분야의 지식과 관점을 레고 블록처럼 모아 조립해 보라. 상상하지도 못한 위대한 창의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정리=박은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