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가, PB 시장 노린다...패션부터 코딩완구까지

온라인 유통가에 자체 브랜드(PB)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사업자는 패션 의류부터 코딩완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PB로 선보이는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자체 의류·잡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달 내부 기획 회의를 거쳐 다음달 구체적 개발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이와 관련 '어라운드 뮤즈'라는 패션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상품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구체적 일정을 밝히기 어렵지만 연내 정식 제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PB는 중간 유통 과정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단독 제품으로 모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그동안 유아용품, 게임, 식음료 등 다양한 제조사와 공동기획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온라인쇼핑 업계 연 거래액 중 20% 안팎을 차지하는 주요 상품군인 의류·잡화로 PB 범위를 확대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가속을 붙였다.

인터파크 '코딩 놀이터'
인터파크 '코딩 놀이터'

인터파크는 중국 메이크블럭(Makeblock)과 PB 코딩(Coding) 완구 '코딩 놀이터'를 출시했다. 2018년부터 우리나라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되는 것을 감안해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해당 제품은 로봇 형태 완구를 조립·분해하거나 각종 명령 수행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기본 코딩 개념을 익힐 수 있다. 그림으로 구성한 아이콘을 클릭하면 제품이 작동하는 간단한 형태다.

인터파크는 7~14세 아동 및 청소년을 코딩 놀이터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 맞춰 학습 단계별 제품 구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전문 교육교재와 구성해 출시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개념과 원리를 익히는데 최적화한 제품”이라면서 “인터파크가 직접 제품을 기획해 중간 유통 수수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티몬도 P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쿠팡은 이르면 이달 생필품 PB '탐사(가칭)'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PB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했다. 지난달 생활용품 전문 PB '236:)'에서 생수를 출시한 티몬은 이 달 네일아트 전문 PB '젤라또 팩토리'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PB 상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온라인쇼핑 업계에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상품 차별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몬 PB 생수 '236 미네랄워터'
티몬 PB 생수 '236 미네랄워터'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