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현철 HK네트웍스 대표 "이젠 하고싶은 일 하려 창업"

김현철 HK네트웍스 대표는 MDS테크놀로지 창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HK네트웍스로 창업 전선에 다시 섰다.
김현철 HK네트웍스 대표는 MDS테크놀로지 창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 HK네트웍스로 창업 전선에 다시 섰다.

“먹고살기 위해 벌인 사업으로 성공 창업가가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창업했습니다.”

김현철 HK네트웍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MDS테크놀로지 창업주이자 대표로 2000년대 중반 언론에 여러 차례 등장한 인물이다. 그가 1994년에 창업한 MDS테크놀로지는 임베디드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다. 직원 2명으로 시작한 기업은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업 12년 만에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이후 벤처투자사에 거액에 매각한 뒤 2010년 건강 문제로 대표직을 내려놨다.

큰 성공 덕에 경제 사정으로 아쉬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다시 창업 전선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해 하반기에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기업 HK네트웍스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가전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엠박스(mBOX)'를 출시했다. 김 대표가 IoT를 창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는 단순했다.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년 동안 쉬면서 첫 해에는 건강 회복에 전념했고, 그다음 1년은 수도원에 들어가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서 “공백기에 관심을 둔 분야가 IoT 디바이스였고, 전 세계 유명 제품은 다 사서 써 보고 비교했다”고 말했다. HK네트웍스가 출시하는 제품에도 'IoT 마니아'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속속 들어갔다.

그는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직접 IoT 디바이스를 설치했다. 회사 사무실에도 스피커 기능이 추가된 IoT 조명을 달았다. 해외 유명 기업이 출시한 고가의 IoT 조명만 해도 50여개에 이를 정도로 해외 제품을 수집했다. 인터뷰 도중에 그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10여종의 IoT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 주기도 했다.

HK네트웍스는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국내 모 대기업에 IoT 센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유명 호텔 체인인 앰배서더 호텔에도 IoT 허브 디바이스인 엠박스를 납품했다.

MDS테크놀로지서부터 시작된 성공 철학을 묻자 김 대표는 '역지사지'를 꼽았다. 그는 “결국 고객 입장에서 고객 니즈를 맞췄고, 직원을 이끌 땐 직원 입장에서 사고했다”고 설명했다. HK네트웍스에서도 그의 철학은 이어진다. 초기에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게 된 비결을 묻자 “고객사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 더 일했다”면서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의 목표는 기업을 행복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6년 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고 상위 10%에 해당하는 직원 급여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