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하이테크앤마케팅, QD필름 상용화 신호탄 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전경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전경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QDEF 제품을 평가해보고 있다.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QDEF 제품을 평가해보고 있다.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신사업으로 추진한 양자점성능향상필름(QDEF)을 상용화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이 이름을 바꿔 새 출발한 회사다.

중국 1위 TV 제조사에 QDEF 공급을 시작했고 대만 패널 모듈 제조사에도 모니터용으로 납품했다. 글로벌 기업 스리엠(3M)이 독점해온 시장을 국산화해 중국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약 3년간 QDEF를 연구 개발했고 올해 첫 결실로 중국 1위 TV 제조사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중국이 프리미엄 TV 사업 확대를 위해 퀀텀닷 TV 제품에 힘을 싣는 만큼 앞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 패널 모듈사에도 모니터용 필름을 공급했다.

QDEF는 퀀텀닷(QD)을 균일하게 분사한 필름을 액정표시장치(LCD) TV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 앞에 위치해 색재현율을 높인다. QDEF를 탑재한 퀀텀닷 TV는 색재현율이 100% 이상이고 기존 LCD TV보다 전력 효율도 30~40%가량 높다. 일반 TV보다 64배 더 많은 색을 표현하고 색순도가 높아 더 정확하게 색 영역을 표현할 수 있다.

퀀텀닷 T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삼성전자가 폐쇄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퀀텀닷 재료를 만들고 한솔케미칼이 필름용으로 합성하면 미래나노텍과 글로텍이 이를 받아 QDEF를 제작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삼성전자 퀀텀닷 재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다른 기업은 나노시스나 나노코 재료를 사용해 QDEF를 제작한다. 미국 스리엠이 일찌감치 QDEF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상용화를 시작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조용히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나징테크가 대표적인 QDEF 공급사로 자리잡았고 최근 새로운 제조사가 등장하고 있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QDEF 제작에 필수적인 베리어필름을 자체 개발했다. 퀀텀닷을 QDEF에 맞게 배합할 때 사용하는 수지(Resin)와 배합 기술도 자체 확보해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퀀텀닷과 베리어필름 간 막 밀착성을 최적화하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퀀텀닷 원재료는 나노시스 제품을 사용한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베리어필름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베리어필름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KC하이테크앤마케팅)

일반적으로 QDEF 제조사는 퀀텀닷 원재료는 물론 레진, 퀀텀닷과 레진 배합, 베리어필름 등 QDEF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을 전문 기업에서 공급받는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퀀텀닷 재료 수급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을 국산화해 여러 제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자연스럽게 생산 원가도 낮아져 경쟁사보다 30%가량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카드뮴계와 비카드뮴계 제품을 모두 개발했다. 현지 시장이 카드뮴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만큼 카드뮴계 퀀텀닷을 사용한 QDEF를 먼저 공급했다. 비카드뮴계 수요가 있는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제품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관계자는 “베리어필름, 레진, 배합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한 만큼 향후 각 분야를 외부에 전문 공급해 사업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