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VPN 접속 차단에 해외 업체들 '대목'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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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9월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해외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접속로 차단에 나서면서 외국 VPN 업체들이 대목을 맞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정부가 가상사설망 서비스 업체들에 대해 서비스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경쟁 관계인 외국 가상사설망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감시시스템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를 이용하는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국 업체에 1일자로 폐쇄를 명령했다.

공업신식화부는 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자국 내 3대 국영 이동통신사에도 내년 2월 1일까지 가상사설망 업체 접속을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 인해 외국에 서버를 둔 VPN 업체는 중국 가입자가 많이 늘면서 즐거운 함성을 지른다.

일례로 중국 인기 가상사설망 업체인 그린VPN이 감독 당국 통지문을 받고 서비스를 폐쇄한 이후 뉴욕에 본사가 있는 킵솔리드VPN 중국 가입자 다운로드가 배 이상 늘어났다.

비프르VPN이나 킵솔리드VPN은 중국 이통사 단속을 피해 정상적인 접속 서비스로 위장하는 기술을 갖춰 중국 당국의 새로운 기술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익스프레스VPN이나 홍콩의 퓨어VPN 등 다른 외국 가상사설망 업체도 중국 당국의 조치로 접속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터스 루안 캐나다 토론토대학 산하 사이버해킹 연구기관 시티즌 랩 연구원은 “가상사설망은 기업인이나 연구원에게 꼭 필요한 수단”이라며 “중국 정부가 인터넷 전체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안 연구원은 이어 “사람들은 해외 서버를 통해 자기 자신만의 가상사설망을 설치하거나 중국 시청자를 위해 해외에서 뉴스와 정보를 번역하는 브로커를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