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역대 최대 월 거래액 달성...연매출 2조원 첫 돌파 '파란 불'

쿠팡이 역대 최대 월 거래액을 달성했다. 대표 물류 서비스 '로켓배송'으로 고정고객 1인당 구매 비용(객단가)을 높이는 한편 해외직구 등 신규 서비스로 모객 효과를 높인 덕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4000억원 이상 월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월 평균 3500억원 안팎 거래액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4000억원 벽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켓배송과 로켓페이로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고 로켓직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인 덕에 구매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이용자와 가전, 여행상품 등 여름 용품 수요가 늘었다”면서도 “거래액을 비롯해 실적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쿠팡은 이달 불과 한 달만에 역대 최대 월 거래액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첫 주 거래액이 6월 첫 주와 비교해 11% 증가하는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처드 송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7월 첫 주 역대 최고 주간 총거래량(GMV)을 달성했다고 공지했다. 1100억~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면 7월에만 4500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영 실적을 대외비로 취급한 쿠팡이 내부에 거래액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물류 등 사내 일부 부문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 회사 성장세를 알리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4조원대 연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상반기 6개월 동안 2조1500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했다. 하반기 추석 명절 선물 수요, 10월 연휴 여행 수요,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수요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5조원 돌파도 노릴 수 있다.

쿠팡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800억원 증가한 1조9159억원이다. 상반기 거래액에서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가볍게 2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영 손실 최소화는 쿠팡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쿠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0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자체 물류 및 직매입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천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작년 매출 대비 손실을 40%가량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면서도 “로켓배송 이외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수익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쿠팡, 역대 최대 월 거래액 달성...연매출 2조원 첫 돌파 '파란 불'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