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03>“인간이 답이다” 인본경영 주창자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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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직원 간 신뢰 구축, 동기 부여, 전략 코칭, 솔선수범”이라고 강조하며 '자연주의 인본 경영'을 주창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형우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직원 간 신뢰 구축, 동기 부여, 전략 코칭, 솔선수범”이라고 강조하며 '자연주의 인본 경영'을 주창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기업 경영에 새 지평을 연 기업인이다. 그는 자연주의 인본 경영 주창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익 창출인 데 비해 그의 경영 원칙은 사람 키우기다.

이 대표가 회사에서 가장 집중하는 업무는 직원 대소사 챙기기다. 다른 기업에는 있지만 이 회사에는 없는 게 많다. 우선 승진 심사가 없다. 4년마다 자동 승진한다. 직원 채용 시 스펙을 보지 않고 열정과 전략 사고 능력을 집중 판단한다. 개인 징벌도 없다. 수당이 없고 정원이 없다. 입사 2년차도 팀장이 되고, 임원도 팀원으로 일한다. 직장인들의 소망인 무정년(無停年)이다. 직원 복지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기본급이 대기업 수준이고, 일류 호텔 뷔페식을 하루 3끼 제공한다. 주 1회 이발도 무료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세계 구조설계 소프트웨어(SW) 시장 점유율 1위다.

직원 챙기기에 바쁜 이 대표를 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실에서 만났다. '인간이 답'이라는 자연주의 인본 경영이 궁금해서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복도 벽에 걸린 액자 속 글이 눈길을 끌었다. '삶이란' '일이란' '기술자의 길'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자세히 보니 작시자가 이 대표였다. 그는 시인이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lt;103&gt;“인간이 답이다” 인본경영 주창자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몇 시에 출근하나.

▲보통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한다. 30분 동안 운동하고, 8시에 회사 식당에서 직원들과 아침을 먹고, 9시부터 근무한다.

-아침을 먹는 직원이 많은가.

▲전 직원의 70%가량이다. 메뉴는 다양하다. 한식, 일식, 중식이다. 요리사만 8명이다. 이탈리아 음식과 프랑스 음식을 비롯해 종류가 많다. 하루 3끼를 회사가 제공한다. 직원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경영 원칙은.

▲경영은 현재를 사용해서 바람직한 미래를 얻기 위한 행위다. 경영 핵심은 사람이다. 경영은 사람을 올바르게 육성하는 것이다. 사람이 답이다.

-인본 경영이 궁금하다.

▲인간에 대한 자연과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 인재 양성을 통해 세상 행복 총량에 기여하는 경영이다.

-세계 1위 구조설계 SW의 비결은 무엇인가.

▲한국 구조설계 SW 시장 초창기에는 외산이 100% 독점했다. 우리는 상품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론보다 실용 중심 제품을 개발, 현지화했다. 무료 기술세미나 강좌, 교육, 고객 서비스로 4년 만에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세계 1위 비결도 사람을 길렀기 때문이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lt;103&gt;“인간이 답이다” 인본경영 주창자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SW를 공급한 대표 건축물은.

▲160층, 828m인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상하이 엑스포 파빌리온, 한·일 월드컵경기장, 세계 최장 사장교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 대교, 중국 양쯔 강 쑤퉁대교 등이다. 현재 200층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타워를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완공 후면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우리 제품으로 설계한 건축물이다.

-회사에 없는 게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흔히 4무(4無)정책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더 많다.(웃음) 우선 스펙과 개인 징벌이 없다.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를 한다. 승진은 4년마다 자동이다. 수당이 없다. 성과급이 없고, 정년이 없다. 노조가 없다. 채용을 위한 정원이 없다.

-자동 승진인가.

▲그렇다. 4년이면 사원에서 대리, 다시 4년이면 대리에서 과장으로 자동 승진한다. 차장, 부장도 마찬가지다. 몰론 능력이 뛰어난 직원은 특진시킨다. 우리는 직급과 직책을 분리한다. 조직의 팀장은 전문 능력에 따라 발탁한다. 사원이 팀장이 되고 임원이 팀원이 되는 일이 많다.

-개인 평가는 안 하는가.

▲한다. 조직 리더는 매월 구성원들의 성과 수준과 열정, 특이 상태를 월간 리포트로 작성해서 이메일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한다. 나는 직원들의 성과나 열정은 보지도 않는다. 특이 상태만 본다. 임직원의 부모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면 그 병원에 연락해서 치료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하고,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한다. 직원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 파악하고 챙기는 게 내 일이다. 나는 노조위원장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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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직원 간 신뢰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전략 코칭을 하고, 솔선수범하는 게 CEO가 하는 일이다.

-신입 사원은 어떤 방식으로 채용하나.

▲사원은 연 1회 공개 채용과 수시·특별·추천 채용을 한다. 우리는 스펙을 보지 않고 열정과 전략 사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 면접까지 합치면 최장 5개월여 걸린다. 경쟁률이 1000대 1이다. 경력자는 3년차 미만을 뽑는다. 직원들은 각종 인성과 역량강화 교육을 받는다. 그 가운데 네 가지를 비춰 본다는 사관(四觀)학교라는 게 있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4가지 본질의 가치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인시드(inSEED)는 어떤 시스템인가.

▲이 시스템은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예측 기술을 접목한 통합 역량 검사 도구다. 그 사람에게 있는 유전 특성과 뇌 특성을 찾아낸다. 이 도구는 지난해 출시했고,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인시드는 86%의 높은 타당도로, 현장에서 인재 선발 감사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직원 선발에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직원 복지가 최고라는데.

▲우리는 사람 행복이 목적이다. 5년마다 한 달 동안 유급휴가를 보낸다. 보름은 가족과 유급휴가를 가고, 나머지 보름은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회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전에는 명상을 하고 오후에는 영화관람 등을 할 방침이다. 매월 우수사원을 선정한다. 상장과 금배지, 외식권, CEO 편지를 보낸다. 한 달 동안 고급스포츠카(포르셰)를 사용할 수 있다. 매년 1회 마이다스인상을 수여한다. 그때는 직원 부모님을 회사로 초청, 축하 행사를 대규모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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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편성도 자율화했는가.

▲우리는 역할, 책임, 권한을 담당자에게 부여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예산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직원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가.

▲모든 걸 공유하고 공개한다. 나는 외부 강연이나 국내외 출장 때 함께 갈 지원자를 인트라넷을 통해 모집한다. 연간 100회 강연을 한다. 분기별로 실시하는 전 직원 참석의 경영회의는 축제처럼 연다. 경영 실적과 우리의 삶 발표, 유명인 초청 강연을 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회사에 비밀이라는 건 없다. 소통이 일상이다. 나도 어제 직원 간담회를 3시간 하고 나서 저녁에 닭갈비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치매 예방 SW은 언제부터 상용화 하나.

▲올해 안에 허가를 받아 출시할 계획이다. 치매 진단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 실제 진료에서 보조 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 테스트에서 진단의 정확도가 높았다.

-임원들이 회사 차를 반납했다는데….

▲3년 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임원으로 승진한 한 임원이 회사가 준 자가용과 방 열쇠를 반납했다. 해외에서 직원들이 고생하는데 이런 걸 받을 수 없다. 그 바람에 당시 임원 8명도 회사가 준 차를 다 반납했다. 나도 반납했다. 소형차를 구입할까 했더니 “사장 목숨은 사장 것이 아니다”라면서 집에서 타던 차를 회사가 구입, 그 차를 타고 다닌다.(웃음) 부문장이 아닌 임원은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카르마 경영'과 법정스님의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이다.

-좌우명과 취미는.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과 '정관도묘 이도여치(靜觀道妙 以道興治)' '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이다. '중심을 잡고 온갖 변화에 응한다' '고요히 진리의 오묘함을 관조하며, 정도(正道)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노리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취미는 사람 키우기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능력 있는 사람에게 경영권을 맡기겠다.

이 대표는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 조선 부문과 포스코건설을 거쳐 2009년 9월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했다. 중소기업청 중견기업 육성·지원 위원회 위원, 국가 중장기전략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을 거쳐 한국능률협회 경영자교육위원장과 K-SW포럼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과 장영실상, 대통령 표창, 산업포장, 강소기업가상, 도산경영상을 수상했다. 2016년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뽑혔다.

자연주의 인본 경영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한 기업 만들기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끝냈다.

이현덕 대기자 hd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