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LED가 가져온 영화산업 혁신…몰입감 확대로 지속 진화

4DX-시네폴리스
4DX-시네폴리스

삼성전자가 선보인 '시네마 LED'는 영화 산업의 새로운 혁신으로 평가된다. 120여년 영화 역사에서 영화는 영사기(프로젝터)로 시청해야 한다는 개념을 뒤집었다.

영사기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1894년 선보였다. 이듬해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영사기로 세계 최초로 영화를 상영했다. 필름 영사기로 출발한 영사기는 이후 디지털 영사기, 레이저 영사기로 진화했지만 빛을 쏘아 영사막에 투사하는 방식은 그대로 였다. 영사기가 발명된 지 123년 만에 등장한 시네마 LED가 앞으로 영화 산업에 큰 변화의 물결을 몰고올 지 관심이다.

◇디지털이 바꾼 영화

필름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아날로그 영화 산업은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며 변화를 맞았다. 컴퓨터그래픽(CG)을 영화에 접목하면서 영화 표현 영역이 진화했다. 이후엔 필름을 대체하는 디지털 촬영 기술과 전송 기술, 영사 기술이 영화 산업에 속속 접목됐다.

필름을 아날로그 영사기로 반복 재생하던 시대에서 서버에 저장한 디지털 영화 콘텐츠를 클릭 한번으로 상영하는 시대가 됐다. 디지털이 필름을 대체하면서 화질 저하 문제가 사라졌다. 필름 제작비, 운송비 등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됐다.

국내 최초 장편 디지털시네마.
국내 최초 장편 디지털시네마.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3월 CJ CGV가 최초로 네트워크 전송 방식을 통해 디지털 영화를 상영했다. 당시 상영한 영화 '마법사들'은 촬영부터 후반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진행하는 등 제작·배급·상영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한 첫 '디지털시네마'로 기록됐다.

◇영화 시각적 경험 혁신

시네마 LED는 영화 관객의 시각적 경험을 혁신한 기술이다. 이날 기존 프로젝터 방식과 시네마 LED 비교 상영에서 두 기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화질과 색 표현력, 밝기 등에서 시네마 LED는 기존 기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차체 광원을 통한 상영이 가져온 시각 경험 차이가 극명한 만큼 영화관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네마 LED는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해 가로 10.3m 크기이며, 영화에 최적화된 4K 해상도다. 특히 지난 5월 영사기가 아닌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인증을 획득해 100% 이상의 색표현력(DCI-P3 기준)과 보안에 기준을 인정받았다.

◇몰입감 극대화 기술로 진화

영화 관련 기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관객 몰입도 극대화다. 1895년 12월, 뤼미에르 형제는 프랑스 한 카페에서 세계 최초로 '열차 도착'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 시청 경험이 처음이던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열차가 들어올 때 실제 열차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이후 관객이 영화에 익숙해지며 몰입감이 약해졌고, 그때마다 관객에게 더 높은 몰입감을 주기 위한 기술이 계속 등장했다.

시네마 LED가 화질을 혁신했다면 향후에는 음향, 감각 등에서도 기술 진화가 기대된다. 음향은 소리도 3D로 전달하는 32채널 기술 등이 개발됐다. 관객에게 감각적 경험까지 제공하기 위한 4D 시스템 영화관도 늘고 있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는 “(시네마 LED를 통한 슈퍼 S 구현은) 수십 년 전 영화 장면이 지금 현실화되는 것처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 재미있고 놀라운 일들이 영화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