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가사도우미…대리주부, 홈서비스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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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한정훈 대리주부 대표(사진=대리주부 제공)
<한정훈 대리주부 대표(사진=대리주부 제공)>

한정훈 대리주부 대표는 가사도우미가 안정적 일자리로 자리 잡는 세상을 꿈꾼다. 홈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2015년 11월 대리주부 앱을 선보였다. 가사도우미 구인·구직 창구 역할을 한다. 출시 2년도 안 돼 가사도우미 9300명을 모았다. 월 300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자도 있다.

한 대표는 낙후된 가사도우미 시장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전국에 가사도우미 숫자는 30~4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직업소개소에 의존해 일을 찾는다. 대부분 동 단위 소규모 업체다. 입맛에 맞는 일거리가 많지 않다. 고객도 불편하다. 소개소 추천을 일방적으로 믿고 일을 맡기는 구조다. 가사도우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집에 들여야 한다.

한 대표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면 사업 기회가 있다 싶어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며 “사업 방향을 '제대로'라는 한 단어로 정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는 제대로 된 사람을, 가사도우미에겐 제대로 된 일을 연결해주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기존 소개소가 받던 고객 가입비, 가사도우미 월 회비 제도를 없앴다. 가사도우미 시간당 임금을 1만5000원까지 높였다. 전문성 강화 노력도 한다. 그는 “현재 가사도우미 자격시험을 보고 있다”며 “내년에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격상시킬 목표”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그는 “가사도우미 시장을 플랫폼화하면서 1인 가구, 오피스텔·원룸 거주자 주문이 늘고 있다”며 “강남, 서초, 송파 중심 수요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리주부 앱은 현재 다운로드 수 110만건을 돌파했다. 월 방문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누적 서비스 횟수도 200만 건을 넘겼다.

서비스 영역은 다양하다. 집·사무실 청소는 기본이다. 간병, 아이 돌봄이, 이사 서비스도 한다. 반찬을 만들어주고 김치를 담가주기도 한다. 욕실과 주방 싱크대, 옷장 정리, 욕실 청소처럼 집안일을 세분화해 도와준다. 고객은 가사도우미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 후기와 평점을 보고 고르면 된다. 역경매 방식을 도입, 이용료도 합리적이다.

일회성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 달, 일 년씩 계약을 맺고 일해야 했던 기존 시장 틀을 깬 것이다. 시간당 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만 부담하면 하루치 집안일을 맡길 수 있다. 한 대표는 “가사도우미 일터를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고객 부담도 줄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 분야 전문가다. 2009~2014년 인터파크에서 홈서비스 담당 자회사 대표를 지냈다. 2014년 분사해 대리주부를 차렸다. 다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린다. 가사도우미 직접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100명을 뽑을 구상이다. 매칭이 불발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고객이 남긴 이용 후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청소 방법을 알려주는 플랫폼 사업도 생각하고 있다. 생활용품 유통까지 판로를 넓힐 목표다. 그는 “가사도우미가 4대 보험·최저임금을 적용받게 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지금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중장년층,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자식 세대가 바깥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모 세대와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