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폭스콘 美공장 '위스콘신주' 부상

애플과 구글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은 외국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는 올해 자살이 이어져 세계가 주목했다. 폭스콘 선젠공장 노동자들이 전자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은 외국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는 올해 자살이 이어져 세계가 주목했다. 폭스콘 선젠공장 노동자들이 전자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주(州)들이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 정밀공업)'의 미국 공장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이 미국에 총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 생산설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후, 각 주 정부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위스콘신 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위스콘신 주 정부 관리와 정치인 입에서 '선두 후보'를 자처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후보지로 거론되는 위스콘신 주 남동부를 지역구로 하는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공화)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공화) 요청으로 지난 7일 폭스콘 관계자를 만나 세부 조건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위스콘신 최대 도시 밀워키를 방문, “전화기·컴퓨터·TV를 만드는 대형 제조업체와 막후 협상을 하고 있다. 위스콘신에 곧 기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위스콘신 주 남동부가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항간의 추측에 불을 붙였다.

기업 컨설팅 전문가 론 스타너는 위스콘신 주가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고 물값과 전기료가 싼 점, 인적 자본 수준이 높은 점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트리뷴은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공화)도 올해 초 폭스콘 관계자와 접촉하면서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위스콘신 주 남동부에 1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폭스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시카고 교외 지역에 해당하는 일리노이 북부 주민도 고용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생산 폭스콘 美공장 '위스콘신주' 부상

테리 궈(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지난달 “8월 초까지 미국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세우고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단기적으로 최소 3개 주에 공장을 세우고 추후 3곳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일리노이·인디애나·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느 곳에 어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리뷴은 궈 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투자자에게 “미국 제조업 심장부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한때 미국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제조업 쇠퇴와 함께 쇠락한 러스트벨트 지역이 새로운 도약을 맞을 기대에 차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