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데이터(Big Data) 활용, 로또 분실해도 당첨금 받는 전자거래시스템 개발한다

로또를 분실해도 당첨금을 내 계좌로 수령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내 최초로 로또 당첨금 자동 입금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산업위·수원 장안)이 지난 17일 로또 당첨금 자동 입금 서비스법을 대표 발의했다.

로또 당첨금 자동 입금 서비스는 현금IC카드로 로또를 구매하고, 당첨되면 종이 로또 없이도 당첨금을 현금IC카드와 연결된 고객 계좌로 입금해 주는 서비스다.

IC카드 결제 기반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로또 당첨 여부를 식별하고, 이를 해당 계좌로 전자금융화하는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로또를 분실해도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고, 정부는 연 수백억원에 이르는 미지급 당첨금을 투명하게 운용할 수 있다. 쌓인 계좌 기반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금융빅데이터(Big Data) 활용, 로또 분실해도 당첨금 받는 전자거래시스템 개발한다

금융 당국도 로또 구매를 현금IC카드 거래로 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지노, 경마, 경정, 경륜, 복권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IC카드로 로또를 구매하는 것은 여전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매 한도가 10만원 이내이고 계좌 잔액이 확인되는 현금IC카드 구매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찬열 의원은 “복권 미수령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전자금융 기법)를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한 해 로또 당첨 미수령금은 평균 500억원이 넘어 소비자 편의를 위해 대표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유권 해석이 내려지면서 금융사와 유관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또 운영사인 농협을 비롯해 밴사와 금융 결제 기관 등도 시스템 연동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찾아가지 않은 로또 미수령 금액(누적)은 1383억700만원에 이른다.

2013년 504억400만원, 2014년 441억6500만원, 2015년 437억68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소멸 시효가 지난 로또 당첨금만 263억7100만원이다. 당첨자로 따지면 1801만9000명이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 당첨금 대부분 5등이 압도했다. 최근 3년 간 미지급된 5등 당첨금은 884억1400만원에 달했다. 전체 미수령 당첨금의 63.9%를 차지했다. 1등 미수령 당첨자도 2013년 6명, 2014년 3명, 2015년 4명 등 꾸준히 발생했다. 1등 당첨금 미수령액만 3년 동안 217억8000만원이 쌓였다. 4, 5등 당첨자가 당첨 확인을 안 했거나 로또가 훼손된 경우가 상당수라는 방증이다.

로또 소멸 시효는 1년이다. 기간이 지나면 모두 정부 기금으로 귀속된다.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 입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미수령 발생 사례는 급감할 전망이다. 다만 입금 서비스 수수료 문제는 조만간 금융사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이 의원은 “건전한 복권 구매 문화 정착과 구매자 편의 제공을 위해 전자 금융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금융 당국의 유권 해석이 나온 만큼 국회에서도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해 조속히 법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국민 200명을 대상으로 로또 현금IC카드 구매 및 자동 입금 서비스 이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로또를 현금IC카드로 구매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84.5%(169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로또 당첨 시 자동 입금 서비스를 받으면 편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96%(192명)가 예라고 응답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표]나눔로또 자동입금시스템 구성도(자료 : 이찬열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