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개막, 17만 상공인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 참여할 것"

지난해 개최한 '제 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지난해 개최한 '제 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17만 상공인이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 참여를 다짐했다. 기업의 공익·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나흘 간 일정으로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열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상의 회장과 기업인 600여명이 참여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 사회는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 개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렸다”면서 “사회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 명확한 인식 없이 특정 이익만을 대변한다면 상공인이 국가사회 일원으로서 당당히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공인이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하고 '솔선과 자발'로 답해야 할 시기”라면서 “반드시 바꿔야할 잘못된 관행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아가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일에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전체에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는 게 우리 기업인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상공인이 혁신을 통해 사회 전체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사회 전체적 역량이 강화돼야 경제 주체의 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면서 “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일으키고 세상을 바꾸듯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선배 세대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2】개막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참석해 기업인에게 감사와 격려 인사를 전했다. 원 지사는 “정부가 바뀌면서 새로운 희망이 많지만 묵혀둔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과 우여곡절도 많을 것”이라면서 “대한상의가 서로 다른 입장과 에너지를 융합해 바람직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인의 통찰을 넓히기 위한 강연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롬 글랜 미래학자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모든 비즈니스 요소가 인공지능과 연결되고 회사는 하나의 집단지성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미래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넥스트 테크놀로지(NT)'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 둘째날부터는 상공인의 소양과 비즈니스 전략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양한 강연이 진행된다. 한·미, 한·중 정책기조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미국대사 대리는 '한미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추궈홍 중국대사는 '한중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사드문제로 냉랭한 한·중 관계를 풀어낼 실마리를 들려준다.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기회도 준비됐다. 데니스홍 UCLA 교수 겸 로멜라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20년간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서 활약해 온 김지현 카이스트 겸직교수가 강연을 펼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