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급 어종 민어 대중화 나서

이마트, 고급 어종 민어 대중화 나서

이마트가 여름철 고급 보양식 어종인 민어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마트는 양식 민어회를 자연산 대비 30~40% 가량 저렴한 2~3인용 2만4800원(200g내외/팩)에, 간편하게 혼자 즐길 수 있는 1인용은 5980원(50g 내외/팩)에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민어는 그 이름에 '백성 민(民)'자를 쓰는 것과는 달리 예로부터 임금이나 고관 대작들이 즐기던 고급 보양식이었다. 오늘날까지도 그 인기가 높아 자연산의 경우 여름철에 접어들면 kg당 가격이 최대 1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며 올해도 지난해 보다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이처럼 자연산 민어 가격이 비싸자 이마트는 국내 민어 대량 양식에 성공한 남해안수산과 손잡고 민어 대중화에 나서게 됐다.

남해안수산은 20년간 광어와 참돔, 우럭 등 횟감용 대중생선 양식을 해온 전문 양식장으로, 다년간 축적된 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거급된 도전 끝에 2013년 민어 양식 상용화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015년부터 이마트와 독점거래를 통해 민어 대중화의 물꼬를 트게 됐으며 작년 5톤 수준으로 준비한 계약 물량은 올해 2배인 10톤까지 늘렸다.

이마트가 양식 민어를 선보이게 된 데에는 것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국산 수산물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양식 수산물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우수한 양식 어가를 발굴해 이마트 수산목장으로 지정, 양식 수산물을 주제로 한 대형 행사를 연이어 기획하는 한편, 선진 양식기술 도입을 바탕으로 공급되는 고급 양식 어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설 다금바리 회 선물세트를 기획해 시중에서는 kg당 20만원을 호가하던 것을 15만원(1.2kg)에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3월에는 고급 요리집 혹은 산지에서나 맛볼 수 있던 철갑상어를 횟감과 매운탕용으로 개발해 준비수량 6만팩을 완판하기도 했다.

설봉석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2015년 양식 민어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기획 물량을 대폭 늘려 민어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향후에도 소비가 부진한 국산 수산물을 발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어가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