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내비 혁신 경쟁 불붙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20일 내비게이션 통합브랜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원내비는 'U+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한 것으로,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의 주요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20일 내비게이션 통합브랜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원내비는 'U+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한 것으로,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의 주요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동맹을 체결, SK텔레콤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간 내비게이션 경쟁이 본격화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유플러스(U+) 내비를 통합,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원내비는 양사가 보유한 목적지 정보, 누적 교통 정보 등 빅데이터와 특화 기능을 통합 업그레이드했다.

'교차로 안내'가 대표 사례다. 경로 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 준 양사의 내비 기능에 동영상을 추가했다. 음성 안내를 개선하고, 위성항법장치(GPS) 민감도를 높였다. 복잡한 길을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최저가 주유소 안내 △목표 시간에 따른 출발 시간을 예측해 알려주는 타임머신 △블랙박스 △전국 1만 지점 교차로 사진 뷰 △114 기반의 목적지와 주변 검색 △운전 중 자동 응답 △맛집 정보 등 빅데이터를 통합했다.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 동맹에 맞서 수성 전략에 들어간다.

.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돌파하며 월 1천만 이상이 찾는 국민 내비로 자리매김 했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이 T맵에서 다운받은 '무료 개방 1년 기념 쿠폰'을 이용해 스피드메이트에서 차량 무상 점검 및 워셔액 무상 보충을 받고 있다.
.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돌파하며 월 1천만 이상이 찾는 국민 내비로 자리매김 했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이 T맵에서 다운받은 '무료 개방 1년 기념 쿠폰'을 이용해 스피드메이트에서 차량 무상 점검 및 워셔액 무상 보충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가입자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DB)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업그레이드로 경쟁 우위를 이어 간다는 목표다.

도로 위 실시간 돌발 상황 정보 DB를 제공한 데 이어 T맵에 음성 인식과 AI를 결합시킨다. 이용자는 운전을 하면서 음성 명령으로 간편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차와 통신하며 도로 위험을 감지하는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 기반 V2X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 내비 통합은 SK텔레콤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이다.

내비 서비스 지형이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T맵은 월실제사용자(MAU) 기준 1090만명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MAU가 각각 280만명, 80만명이다. 원내비를 통해 360만명 가입자를 통합, 추격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통사 간 내비 경쟁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 등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경쟁력이 필수다. 정확도 높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마케팅 상권 분석 등 혁신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

김연학 서강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내비게이션은 사물인터넷(IoT)과 연결, 이전까지는 없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서비스 월실제사용자(MAU) 현황, 출처:각사 종합>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서비스 월실제사용자(MAU) 현황, 출처:각사 종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