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 일본 예약 닷새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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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이미지<전자신문DB>
웨이브 이미지<전자신문DB>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가 일본에서 예약 시작 닷새 만에 모두 판매됐다. 체험판임에도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며 일본 AI 스피커 시장 선점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라인주식회사는 20일 클라우드 기반의 AI 음성비서 플랫폼 '클로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웨이브 체험판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14일 판매를 시작한지 닷새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났다. 정확한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이다. 배송은 7월 말에 시작된다.

웨이브는 클로바가 탑재된 첫 기기다. 체험판 제품은 날씨, 알람, 음악, 일상 대화 기능을 탑재했다. 음성 명령으로 라인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가을 더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정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라인은 “클로바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 사전 체험판이 호평을 받으며 매진됐다”면서 “정식판 출시는 올 가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웨이브 체험판 완판으로 일본 AI 스피커 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에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 국내 통신사 제품이 이미 출시됐다. 카카오도 3분기 내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선보이며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일본은 자체 개발 AI 스피커가 없다. 아마존 '에코', 구글 '구글홈' 등 글로벌 기업 제품도 아직 일본어를 지원하지 않아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국내 AI 음성비서 시장은 이미 출시한 클로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풀어 나갈 가능성이 짙다.

올해 가을 정식판 출시에 앞서 미리 체험판을 공개한 것도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체험판은 제품 가격을 1만엔(약 10만원)으로 책정했다. 1만5000엔(15만원)인 웨이브 정식판이나 129달러(약 14만5000원)인 구글홈 가격보다 저렴하다. 정식판이 출시되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매자에게는 4000만곡을 무제한 감상하도록 라인뮤직 6개월 이용권 지급하는 등 마케팅을 펼친다. 앞으로 웨이브 이외에도 네이버와 라인 음성 AI 비서를 일상 곳곳에서 체험하도록 적용 기기를 확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가 없고 자국 내에서 개발한 AI 스피커는 웨이브가 처음이어서 빠르게 현지 이용자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