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펙, 1250A급 대용량 HEMP 필터 개발... 국가 기간시설 보호

외부의 전자기펄스(EMP) 공격이나 자연 낙뢰를 차단, 국가 기간 시설을 보호하는 '고출력 전자기펄스(HEMP) 필터'가 국산화됐다.

전자파 토털 솔루션 전문 업체인 아이스펙(대표 한순갑)은 지난해 말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HEMP 보호용 핵심 소자 기술'을 활용, 최근 1250A급 대용량 HEMP 차단 필터를 국산화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가 국산화한 필터는 내부 시설로 유입될 수 있는 과도한 전압 및 전류, 전자파 노이즈 등을 차단해서 핵심 장비 및 장비 내부 부품과 저장 정보를 보호해 주는 제품이다.

강력한 테러 무기로 쓰일 수 있는 HEMP 공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HEMP 공격은 테러 또는 전쟁 무기로 쓰이면 상대방의 전기전자 장비를 한꺼번에 무력화할 수 있다. HEMP 공격으로 국가 기간 시설이 파괴되거나 정지되면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도 혼란이 크다.

아이스펙은 KERI에서 이전받은 HEMP 보호용 핵심 소자 기술을 자체 개발한 필터에 탑재, 8개월 만에 대용량 HEMP 필터 상품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HEMP 필터. 4개 라인의 필터를 하나로 붙인 구조다.
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HEMP 필터. 4개 라인의 필터를 하나로 붙인 구조다.

저용량 EMP 차단 필터는 국산화됐지만 대용량 HEMP 필터는 전량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다. 이로 인해 국가 기간 시설 정보가 수입 업체에 공개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아이스펙은 이 HEMP 필터로 미군 EMP 방호 시설 시험 규격 'MIL-STD-188-125-1'의 펄스 전류 주입(PCI) 성능 인증을 받는 한편 삽입 손실, 누설 전류 특성 또한 우수하다는 확인을 받았다.

앞으로는 HEMP 수요 증가에 따라 더욱 높은 출력에 대응할 수 있는 초고출력 전자기펄스(SHEMP) 필터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한순갑 대표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기간 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의 국산화에 의미가 있다”면서 “원전, 통신, 국방 등 EMP 방어가 필수인 국내 기관 및 기업에 공급하고,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