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美NSA 국장 "러시아와 사이버 보안 협력할 시점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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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저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미·러 사이버 안보 협력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저스 NSA 국장은 이날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 참석해 미·러 사이버 보안대 창설에 대해 '지금은 최적의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양국 간 사이버 공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 “나와 푸틴 대통령은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 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 위협까지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민주당 해킹사건의 배후인 푸틴 대통령과 사이버 공조를 하겠다는 구상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방송에서 “내가 그동안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멍청한 생각에 가깝다”고 질타하는 등 여야 의원의 공개적 비판이 거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3시간 만에 다시 트위터에 “사이버 보안대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내가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