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채굴장비, 우리도 한다"... 퓨전데이타, 40억원 규모 솔루션 공급

국내 IT인프라 장비 업체가 가상통화 채굴장비 산업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채굴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된 가운데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퓨전데이타(대표 이종명)는 가상통화 솔루션 'J-Get Suit' 관련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등 필수 IT인프라에 대해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와 40억4000만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퓨전데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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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데이타 가상통화 솔루션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채굴에 필요한 IT인프라와 효율적인 채굴·사업 관리를 위한 하이퍼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 'JD원(JD-ONE)', 가상환경 통합관리 솔루션 'J데스크탑 엔터프라이즈(JDesktop Enterprise)'가 포함된 통합 패키지 솔루션이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채굴에 필요한 해시파워와 하드웨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인 성능 유지관리를 돕는다. 단순 장비 판매는 물론이고 임대형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 시장은 최근 연초대비 40배로 거래가격이 폭등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응용 산업과 차세대 통화 체계로 발전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쏠렸다.

급격한 가격 변동에 따른 투기적 성격이 짙어지면서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채굴 분야에서 영향력이 키운 중국과 달리 거래 시장 규모만 급격히 증가해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서는 이미 뒤쳐진 상황이다.

퓨전데이타는 지난 6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신규 사업모델로 가상통화를 선정했다. 연재 자체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가상통화 채굴과 사업 관리 영역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채굴에 필요한 연산력을 의미하는 해싱파워나 시간당 전력 소모량 등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막대한 연산력과 전력이 소모되는 비트코인 채굴은 어렵지만 그래픽카드(GPU)로 채굴 가능한 이더리움과 여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통화) 채굴의 채산성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는 “가상 환경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뿐만 아니라 오픈소스를 통한 채산성 증대는 우리에게 특화된 분야”라며 “오랜 기간 가상화 기술 기반으로 이룬 성장이 가상화폐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