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인물포커스]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 “IT와 동서의학 융합으로 미래먹거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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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담한방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담한방병원
<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담한방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담한방병원>

한의학업계에 IT전문 CEO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위장 전문병원인 위담한방병원은 올초 IT업계 베테랑을 경영총괄 대표로 영입했다. LG히다찌 CEO 출신인 최종원씨를 스카웃해 한방병원의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위담한방병원은 담적증후군을 발견해 난치성 위장 질병을 치료하는 위장치료 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담적증후군은 위와 장에 담 독소가 축적돼 생기는 병이다. 흔히 뒷목과 어깨가 굳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 담에 걸렸다고 말한다. 담은 음식찌꺼기가 부패해서 생긴 물질로 동맥경화, 심근경색, 협심증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특히 담 독소가 위장에 끼면 위와 장이 굳어지는 담적병이 생기게 된다.

“위장이 심각한 중증환자들이 위담한방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양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질병원인을 모르는 중증환자들이 와서 담적병 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죠.”

최종원 대표는 위담한방병원이 난치성 위장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입소문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위담한방병원 같은 일부 특화된 병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의원과 한방병원들은 고사 직진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비급여 병원으로 의료혜택이 적은데다 건강보조식품으로 과거처럼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보약이나 한약을 복용하는 게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한방 처방에 인공지능(AI) 도입

한방병원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최 대표는 보고 있다. 그래서 위담한방병원은 위장전문병원에다 동서의학을 융합하고 인공지능(AI) 같은 IT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최 대표가 동서의학 융합을 강조하는 것은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이사장의 역할이 크다. 최서형 이사장은 동서양의학을 융합한 치료법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한의학계 이노베이터로 통하는 인물이다. 약은 한의학, 처방은 서양의학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들을 접목해 치료율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최 이사장이 개발한 담적증후군 치료법도 동서의학을 융합한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
<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

IT업계와 무관한 위담한방병원에 최종원 대표가 오게 된 것도 최 이사장과의 우연한 만남 때문이다. 두 사람을 연결시킨 고리는 청년이었다. 최 대표는 2015년 LG히다찌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 청년멘토링을 시작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북경비전 컨퍼런스’와 이태원 카페를 빌려 ‘CEO가 쏜다’라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 왔다. 또한 꿈꾸는장학생재단을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반면 최서형 이사장은 ‘새길과 새일’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다음 세대를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그러면서 최 이사장은 최 대표가 청년멘토링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아카데미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우연한 기회에 최 대표가 IT기업 CEO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방병원의 미래발전에도 힘써 달라고 한 것이다.

최서형 이사장의 한방병원 미래발전에는 동서의학 융합과 함께 IT기술의 접목이 포함돼 있었다. 예컨대 한방 처방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일이다.

“양방병원은 대부분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수입해 들여옵니다. 하지만 한방의료기기는 국내에서 개발해야 합니다. 위담한방병원은 IT기술을 활용한 한방의료진단기기를 개발하고 한방 처방에 AI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룰베이스 기반의 엑스퍼트(전문가)시스템도 개발하려고 합니다.”

최 사장은 위담한방병원이 첨단 IT기술을 잘 접목하면 동서융합 의학에서 한단계 더 진보한 미래의학으로 발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인자원의 활용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100세 시대에 70대까지 일을 하려면 노인계층의 건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동서의학 통합과 IT기술 접목으로 암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치유하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 국부도 이러한 생명과학으로 창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위담한방병원에는 최근들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외국환자들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 이들 외국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오면 최 대표가 직접 통역하면서 안내한다. 최 대표는 일어, 영어, 중국어를 잘 구사한다. 특히 일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맨 오른쪽)가 꿈꾸는장학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꿈꾸는장학재단
<최종원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맨 오른쪽)가 꿈꾸는장학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꿈꾸는장학재단>

IT업계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최종원 사장은 LG히다찌 근무 초기 일본현지에서 5년간 일했다. 당시 그는 일본 언어와 문화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인들과 경쟁하면서 잠못자고 괄시도 많이 당했다. 사회생활하면서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최 사장은 회고한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기가 결국 그의 강점이 됐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일본인들과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 중의 하나다.


‘인성·팀웍’ 강점 살려 신입사원에서 IT기업 CEO되다

최 대표의 강점은 인성과 팀웍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는 LG히다찌 시절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다. 또한 상사에게는 존경을 표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특히 팀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팀 리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그의 지인들은 말한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유력 IT기업의 CEO가 된 것도 이러한 그의 인성과 팀리더 역할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IT업계에서 수십년간 생활해 온 최 대표는 IT인들의 생활습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근무시간이 많고 식사를 불규칙하게 해 위장병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도 LG히다찌에서 근무하면서 당뇨, 지방간, 위장질환 등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위담한방병원의 경영총괄 대표로 부임하면서 자신의 위장병 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IT강국에 한의학이라는 특수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병원의 수준도 세계적입니다. 이를 잘 융합해 세계시장에 가지고 나가면 국가 미래먹거리로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최 대표는 IT와 동서의학 융합 등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산업이라며 정부도 IT와 생명과학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민 기자 y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