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 '프렌즈팝'이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했다. 월 평균 80만명 이용자가 게임을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시작된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특허권 분쟁에 따른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결과다.
25일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8월 말로 다가온 프렌즈팝 카카오 프렌즈 IP(지식재산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프렌즈팝은 NHN픽셀큐브가 제작, 배급하는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프로도, 네오,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한다. 카카오로부터 IP를 제공받는다. 2015년 8월 출시했다. 지금까지 1200만 다운로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0만, 일매출 수천만원을 유지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간 IP 계약은 올해 8월 말 종료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프렌즈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쓸 수 없다.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계약 종료를 앞두고 IP 사용 연장을 요청했지만 카카오가 거부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전면에서 카카오프렌즈를 빼고 △이용자가 구매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관함에 구매 아이템만 남길 수 있게 할 것 등 조건을 낮췄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협상 난항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내부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게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IP는 카카오 게임 사업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카카오프렌즈 IP가 손상되지 않고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요소가 없다면 계약을 통해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운 △카카오프렌즈 IP 손상 △이용자 혼란 방지는 유사 게임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프렌즈팝은 게임 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 사실상 서비스 종료다.
프렌즈팝을 둘러싼 양사 간 IP 분쟁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콘'을 출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팝콘과 프렌즈팝이 유사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양사는 게임 특허 분쟁도 진행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특허 자회사 K이노베이션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가 자사 '친구API'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권침해금지 등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그해 8월 특허무효 심판 청구로 대응했다. 올해 4월 특허법원이 해당 특허에 무효 판정을 내리자 NHN엔터테인먼트는 항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P 계약 연장이 불가할 경우 캐릭터 디자인 교체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카카오와 원활한 협의를 통해 프렌즈팝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