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권시장 복귀전 성공…30억 유로 조성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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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채권시장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오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 그리스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각) 5년물 국채를 연 4.625%의 금리에 팔아 30억유로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신청 액수는 모집액의 두 배를 상회하는 65억유로에 달했고, 조달 금리도 3년 전의 5년물 국채 발행 당시 4.95%보다 떨어졌다.

발행 채권의 절반은 신규 판매됐고, 나머지 절반은 2014년 팔린 채권 보유자에게 전환해주는 용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채권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의 거래자가 아니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팔렸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1년 뒤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추가 채권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내년 8월로 예정된 구제 금융 종료를 앞두고 채권단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를 타진해보는 차원에서 채권 시장에 복귀했다. 그리스가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빌리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구제 금융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는 3년 만의 시장 복귀에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2010년 이래 3차례에 걸쳐 받고 있는 구제 금융프로그램을 계획대로 내년에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