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의 진실' 美 타임스케어 영상 속 조선인, 알고보니 일본인으로 판명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 전광판에서 상영된 ‘군함도의 진실’이란 홍보영상에서 일부 사진이 잘못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초 분량의 영상에서 문제가 된 것은 탄광 안에서 비스듬히 누워 탄을 캐는 광부 사진이다. '600명이 징용돼 일했고, 120명이 사망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했다.
 
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산케이신문은 해당 사진과 관련해 "하시마가 아닌 후쿠오카의 한 탄광에서 찍은 것이며, 사진이 찍힌 장소도 군함도 해저 탄광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민감한 역사 이슈에 대한 잘못된 사진 사용이 일본 극우세력에게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영상물 제작과 홍보를 주도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제가 아주 큰 실수를 하나 했다"며 "다름이 아니라 군함도에 관련한 수많은 방송과 언론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사진이 하나 있는데, 이 사진이 군함도에서 탄을 캐는 조선인 강제징용자가 아니라 일본인 광부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언론에서 그렇게 나와 확실한 사진이라고 생각해 이번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에 이 사진을 사용했다"며 "더 철저하게 검증을 못한 저의 큰 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이미 내려갔기에 어쩔 수 없지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이 사진을 뺀 후 다시금 재편집하여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강제징용에 관련한 사진 및 문구 하나하나를 다시금 다 철저히 검증하여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며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다시금 머리 숙여 죄송함을 전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뉴욕 타임스스퀘어 '군함도' 광고는 6,000여 명의 누리꾼과 영화 '군함도' 팀의 후원으로 15초 길이로 제작됐으며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000여 회가 상영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