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특검이 딸 정유라씨를 위법한 방식으로 먼저 증언대에 세웠으니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 심리부로 열린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은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최순실은 재판장을 향해 "저는 지난번 이 재판에 나와서 전부 진술하려 했는데 저희 딸 유라가 먼저 나와서 혼선을 빚었다"며 "특검을 신뢰할 수 없어 증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검이 그 아이를(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볼 상황이었는데 특검이 이야기를 안 했다. 본인이 자진해서 나왔다고 해도 위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특검 측에 항의했다.
이어 최순실은 "제가 지난번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못 나왔다. 오늘 자진 출석하려고 했는데 구인장을 발부했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최씨는 재판장이 "어떤 질문이어도 증언을 거부하겠느냐"고 확인하자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아 정신적 패닉 상태"라며 거듭 증언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특검이 저희 딸을 데려가서 먼저 신문한 건 딸로 저를 압박하려는 것이고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어미로서 이 재판에 오는 게 쉽지 않았다.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 특검의 이런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