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업체 하너지, 2년 만에 공장 투자 재개

하너지는 중국에서 열린 2014-2015 FIA 포뮬러 E챔피언십 시즌의 공식 태양광 협력 파트너로 참여했다. (사진=하너지그룹)
하너지는 중국에서 열린 2014-2015 FIA 포뮬러 E챔피언십 시즌의 공식 태양광 협력 파트너로 참여했다. (사진=하너지그룹)

2년 전 증시가 폭락해 몰락하다시피 했던 중국 기업이 절치부심 끝에 약 3700억원에 달하는 공장 건설 계약을 수주했다.

중국 태양광 설비업체 한넝(漢能·하너지)은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에 22억위안(약 3700억원) 규모 박막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넝은 국영 광산업체 다퉁매광(大同煤鑛), 다퉁시 정부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번 공장 설립에 나선다. 합작법인 지분의 50%는 다퉁매광이, 30%는 다퉁시 정부, 20%는 한넝이 갖는다.

한넝 측은 “사회자본과 기관 투자자들이 하너지의 박막 기술을 신뢰하며 적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장 건설은 2015년 한넝이 거래 중지에 직면한 후 첫 투자 사업이다. 올해 초 자전거 공유업체 모바이크와 손잡고 공동연구소를 만들기로 했지만 투자 건은 아니었다.

태양광 장비를 생산하는 한넝은 2015년 초 주가가 4배 이상 뛰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당시 리허쥔(李河君) 한넝 회장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20일 주가가 하루 사이 47% 폭락했고 리 회장 재산은 순식간에 증발했다.

당시 외신 등에 따르면 한넝 지배구조가 복잡했고 그림자 금융에 자금 조달을 의존했다. 유명 기업과 계약이 중단되며 손실이 발생하자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