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 "6세대 E5 순항...10.5세대 안정화 기간 축소 기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P10을 비롯한 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P10을 비롯한 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첫 양산하게 될 구미 E5 라인이 순항 중임을 강조했다. 업계에서 E5 수율 문제가 지속 제기됐지만 예정된 고객사 일정에 맞춰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도전하는 10.5세대 OLED는 8세대 OLED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안정화 기간을 최소화할 것으로 자신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미 E5 라인은 일본 캐논도키가 아닌 국내 선익시스템의 유기물 증착기, 주성엔지니어링의 박막봉지 장비 등 그동안 외산 의존도가 높은 공정장비 상당수를 국산 장비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출시할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이다.

한 부회장은 “구미 E5 초기 가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잘 알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생산 일정에 맞춰 공급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다”고 말했다.

또 “4.5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에서 스마트와치용 제품을 공급하지만 6세대는 첫 도전이고 경쟁사보다 생산능력도 적다”며 “하지만 고객사 요구가 다양해 생산능력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만큼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파주 P10에 조성할 10.5세대 OLED 라인은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초대형 규격 대응,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안정화에 주력한다. 하프컷 방식이 아닌 원장 방식이어서 상당한 기술 난도가 예상되지만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원장 방식을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E4에서 8세대 OLED 골든 수율을 달성했고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만큼 중국에 신설할 8.5세대 OLED 라인의 초기 안정화 기간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 8.5세대는 10.5세대 OLED 기술 확보 기간 동안 OLED TV 시장과 LG디스플레이 실적 확대를 이끌 핵심이다.

한 부회장은 “2013년 OLED TV 패널을 처음 양산한 후 4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충분한 공정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중국 8.5세대 생산량 확대, 안정적인 10.5세대 기술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신규 라인에서 이익을 창출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더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