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이치씨, 외산 독점 전도성 접착필름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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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이치씨가 전도성 접착필름을 국산화했다. 전도성 접착필름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부품을 실장할 때 사용된다. 그동안 일본기업이 연간 수천억원 규모 시장을 독점해왔다.

제이에이치씨(대표 김병선)는 열경화성 전도성 접착필름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품은 FPCB와 부품 연결하는 재료로, 이른바 '납땜'을 대체하는 것이다.

전자 제품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판과 부품 간 전기적 신호가 흘러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방식이 '납땜'이라고 불리는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다.

SMT는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 소재로 기판과 부품 사이를 연결, 고정하는 작업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도성 페이스트(풀이나 본드 같은 형태)가 이와 같은 역할은 한다.

제이에이치씨 제품은 필름 형태로 된 것이 특징이다. 기판과 부품 사이 필름을 놓은 후 열과 압력을 가하면 접착이 끝난다.

제조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고, 초소형 부품 실장에 편리하다. 정밀 부품은 작고 파손 위험이 커 SMT로 다루기 까다롭다.

이런 이유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나 지문인식 모듈에 전도성 접착필름이 사용되고 있는데, 수요가 연간 수천억원에 이른다.

일본 타츠타와 토요가 각각 80%, 20%를 점유율로 세계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타츠타 전도성 접착필름은 12년 전부터 애플 아이폰 카메라에 쓰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필름은 전자파 차폐 기능까지 갖춰 스마트폰에서 쓰임새를 넓혔다.

제이에이치씨는 이 시장을 겨냥해 2014년부터 전도성 접착필름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화학 기업 출신 연구인력들이 창업에 나서 기술을 완성했다. 회사는 충남 아산 호서대 벤처창업관에 있다.

제이에이치씨 제품은 접착 기능과 전자파 차폐 기능을 구현한 것 외에도 습기에 취약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습기에 닿았을 때 단단해지는 성질을 가진 수분형 경화제로 내습성과 접착력을 강화했다. 열안정성과 작업성을 개선하고 경쟁사 대비 30% 저렴하게 만들었다.

제이에이치씨는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잠재 고객사를 상대로 기술평가를 진행 중이며,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김병선 대표는 “전도성 접착제는 일본 기업이 10년 이상을 독점하고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며 “모든 원재료를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이에이치씨 직원들이 전도성 접착필름을 보여주고 있다.
<제이에이치씨 직원들이 전도성 접착필름을 보여주고 있다.>
전도성 접착필름 적용 예(자료: 제이에이치씨)
<전도성 접착필름 적용 예(자료: 제이에이치씨)>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