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원기, 생전 인터뷰 재조명…"빚보증 때문에 전재산 탕진…안 해 본 일이 없었다"

사진=SBS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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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가 산행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그가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렸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김원기는 과거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레슬링 은퇴 후 사회생활 초창기 때 너무 힘들었다. 아는 게 없는데 운동 외에 뭘 하나 싶었다.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기업에서 보험 영업 사원으로 17년 근무하다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었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돈 100만 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에 대한 이자를 계속내고 압류가 들어와 10억 원이 되는 돈을 갚아야 했다. 가장으로서 면목이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힘든 생활을 겪어야 했다. 생활비를 위해 보험 판매원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아내 문원경 씨는 "이게 사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남편이 따뜻하게 대해줘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인 사업으로 재기한 그는 최근까지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김원기는 아내와 함께 원주 치악산을 오르던 도중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